기독교 단체 "의료 본질 위해 노력하겠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 당선인이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면담을 실시하고 종교계에 중재를 요청했다.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정부와 의사들이 의과대학 증원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 당선인이 종교계에 중재를 요청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는 "정부가 (의대 증원 규모) 2000명을 못 박기 보다 합리적인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임 당선인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교회협과 면담하고 "사회적 갈등으로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의사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며 "종교 지도자들이 갈등을 풀어주시는 데 힘을 써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 당선인은 "전공의들은 생명을 살린다는 뿌듯함으로 일주일에 120시간을 일하고 밤을 샌다"며 "근데 정부가 마치 부도덕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취급하고 몰아붙이며 형사처벌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들은 환자 곁에 있을 때 굉장히 보람을 느낀다"며 "정부가 의사들이 환자 곁에 돌아갈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이 사태를 빨리 해결하는 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은 단 한명도 하루빨리 돌아가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며 "종교계 지도자 분들도 열심히 중재해 주시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김종생 교회협 총무는 "정부가 200명을 못 박는 행태보다 의료 주체들이 함께 논의해 합리적인 길을 모색해야 주변의 약자들이 불안해하지 않는다"며 "종교계도 국민 건강을 담보로 다투는 모양보다 의료의 본질, 환자 옆에 갔을 때 제일 보람을 느꼈던 그런 것들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임 당선인은 이날 교회협을 시작으로 한국교회총연합, 대한불교조계종, 천도교, 한국천주교주교회 등 종교계와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