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전공의들을 향해 "대화의 자리로 나와달라. 열린 자세로 여러분들의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정부가 전공의 집단 이탈에 따른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한 군의관과 공중보건의(공보의) 파견 기간을 1개월 늘리기로 했다. 47개 병원을 암 진료 협력병원으로 추가 지정하고, 국립암센터에는 암 환자 상담 콜센터도 설치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대화를 나눈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지난 3월11일 1차 파견한 공보의와 군의관 154명이 4월7일자로 파견 기간 종료에 따라 110명은 근무기간을 1개월 연장하고 44명은 다른 인력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복귀를 희망하는 군의관·공보의들은 돌려보내고 희망하는 경우만 근무를 연장했다는 게 복지부 설명이다.

정부는 의료기관 간 진료협력 강화를 위해 암 진료협력병원 47곳도 새로 지정했다. 정부는 진료협력병원 168곳 중 암 진료 적정성 평가에서 1, 2등급을 받은 병원들과 암 진료 협력병원을 운영 중이다. 이날 47개 병원을 암 진료협력병원으로 추가 지정했다. 암 환자는 상급종합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은 뒤 집 근처 암 진료 협력병원에서 예후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암 환자 지원 강화를 위해 국립암센터에 암 환자 상담 콜센터도 설치했다. 오는 5일까지 직원을 모집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환자를 중심으로 운영되도록 환자 전원 건당 진료협력지원금을 기존 8만9000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도 전공의들에게 대화를 제안했다. 전 실장은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은 대화에서 시작한다"며 "머리를 맞대고 충분히 얘기하고 충분히 듣고 과정을 거치게 되면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윤 대통령과 만남을 갖고 의대 증원 관련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대전협 텔레그램에 "금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협 비대위 내에서 충분한 시간 회의를 거쳐 결정한 사안"이라며 "이번 만남은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라 총선 전에 한 번쯤 전공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2월20일 성명서 및 요구안의 기조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며 "총회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최종 결정은 전체 투표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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