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 전공의·의대생 10명 중 9명 "정원 감축 또는 유지"
입력: 2024.04.02 14:40 / 수정: 2024.04.02 14:40

류옥하다 사직 전공의, 설문조사
3명 중 1명은 "수련 포기하겠다"


2일 류옥하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공의와 의대생 15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96%(1518명)가 적절한 의대 정원 규모로 감축 혹은 유지를 꼽았다. /뉴시스
2일 류옥하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공의와 의대생 15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96%(1518명)가 적절한 의대 정원 규모로 감축 혹은 유지를 꼽았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대해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는 전공의와 의대생 10명 중 9명은 의대 정원을 감축하거나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류옥하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공의와 의대생 15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96%(1518명)가 적절한 의대 정원 규모로 감축 혹은 유지를 꼽았다. 64%(1014명)는 "감축해야 한다"고 답했고, 32%(504명)는 "기존 정원인 3058명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증원해야 한다"는 응답은 4%(63명)에 그쳤다.

병원과 학교를 떠난 전공의와 의대생 3명 중 1명은 수련을 포기할 의향인 것으로 조사됐다. '차후 전공의 수련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34%(531명)가 "없다"고 응답했다.

전공의 수련 의향이 없는 이유는 "정부와 여론이 의사 직종을 악마화 하는 것에 환멸이 났기 때문"(87.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구조적인 해법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를 추진했기 때문"(76.9%), "심신이 지쳐서, 쉬고싶기 때문"(41.1%) 등 순이었다.

전공의 수련 의사가 있다고 답한 66%(1050명)는 전공의 수련 선행 조건으로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백지화'(93%)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구체적인 필수의료 수가인상'(82.5%), '복지부 장관 및 차관 경질'(73.4%), '전공의 52시간제 등 수련환경 개선'(71.85) 등이 뒤를 이었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한국의료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는 '현실적이지 않은 저부담 의료비'(90.4%), '비인간적인 전공의 수련 여건'(80.8%), '응급실 및 상급종합병원 이용의 문지기 실종'(67%), '당연지정제'(62.4%) 등을 꼽았다.

류옥 전 대표는 "전날 대통령은 담화에서 비과학적이고 일방적인 2000명 증원을 고수하겠다고 했다"며 "슬프게도 이런 상황에서 '젊은의사 동향조사'가 보여주듯 현실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전공의와 학생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병원을 떠난 것이지, 결코 환자 곁을 떠난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 젊은 의사들이 필수의료, 지역 의료, 환자 중심 의료에 힘 쏟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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