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 "환자 곁 지켰을 뿐인데"…병원노동자들, 고용불안 호소
입력: 2024.04.01 14:32 / 수정: 2024.04.01 14:32

서울 수련병원 노조 대표자 기자회견

서울지역 전공의 수련병원 노동조합 대표자 조합원들이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조속한 진료 정상화와 무급휴가 사용압력 중단 등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서울지역 전공의 수련병원 노동조합 대표자 조합원들이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조속한 진료 정상화와 무급휴가 사용압력 중단 등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전공의 집단 이탈에 따른 의료공백에도 현장을 지키고 있는 병원 노동자들이 1일 무급휴가, 고용불안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울 지역 수련병원 노동조합 대표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와 정부의 기약 없는 싸움에 우리 노동자는 사용자(병원)가 다른 부서로 가라면 가고, 무급휴가를 가라면 가야 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며 "병원과 의사에게 귀책 사유가 있는데도 왜 노동자의 임금이 깎이면서 무급휴가를 가야 하냐"고 밝혔다.

이경민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서울아산병원지부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병원 통폐합, 중환자실과 응급실 축소, 수술실 통폐합 등으로 이제는 조건 없는 무급휴가를 강요받고 사용 기간 또한 늘어나면서 휴직까지 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의사들이 떠난 환자 곁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우리 병원 노동자들이 왜 이런 피해를 감수해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용불안에도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부장은 "당장 3월 입사할 예비 노동자들은 무기한 입사 연기 통보를 받았다"며 "재계약을 앞둔 비정규직 노동자들 또한 일방적 계약 해지로 병원을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전공의 수련병원 노동조합 대표자 조합원들이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조속한 진료 정상화와 무급휴가 사용압력 중단 등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황지향 기자
서울지역 전공의 수련병원 노동조합 대표자 조합원들이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조속한 진료 정상화와 무급휴가 사용압력 중단 등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황지향 기자

아울러 "의사 집단 진료 거부로 진료 예약 취소 및 연기, 수술 일정 취소 및 연기 등을 안내하는데 환자 및 보호자의 폭언과 항의로 극도의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송은옥 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장은 "교육 훈련도 제대로 되지 않은 일반 간호사들을 하루아침에 진료지원(PA) 간호사, 수술보조(SA) 간호사, 임상 전담 간호사라 칭하며 환자 관련 업무와 각종 처치 및 기술 보조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며 "지원자가 없으면 임의로 차출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PA 간호사는 의사 역할의 일부를 대신할 뿐 병원 정상화의 시작은 전공의 복귀부터"라며 "전공의가 하루빨리 환자의 곁으로 돌아와 전문의들 지도하에 양질의 수련 교육을 받으며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의로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아산병원과 고대의료원을 비롯해 보건의료노조 소속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경희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상계백병원, 이화의료원, 중앙대의료원, 한양대의료원, 건국대병원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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