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처분 할 경우 의사 총파업"
임현택 제42대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 당선인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의사에 부정적 프레임을 씌우는 정치행위를 한 정치인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했다. 의대 2000명 증원을 고수하고 있는 정부를 향해서는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러시안룰렛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당선인은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상관없이 의사에게 프레임을 씌우는 나쁜 정치인이 많았다"며 "'의사가 생명을 구하는데 힘들게 한 사람'이라고 환자에게 설명하라고 말하는 방식으로 낙선운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당선인은 지난 27일에도 내달 총선을 앞두고 "의협 손에 국회 20~30석 당락이 결정될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임 당선인은 "전공의, 의대생, 교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부당한 정부의 탄압이 들어올 경우 의협이 좌시하지 않겠다"며 면허정지 행정처분 등이 현실화할 경우 의사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전공의 행정처분을 잠정 유예한 것은 "그동안 처벌 위주의 협박으로 일관한 것보다는 진일보된 입장"이라면서도 "하지만 너무 부족하다"고 했다.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조건 없는 대화'를 두고는 "일고의 가치도, 논평할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 사태는 전공의, 의대생, 의대 교수들이 아니라 정부가 만든 위기"라며 "사태의 책임도 정부·여당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의대 증원 2000명에 확고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국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러시안룰렛을 하는 것"이라며 "가장 먼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살펴야 하는 정부와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여당이 그 기능을 전혀 못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 당선인은 지난 26일 제42대 의협 회장 선거에서 득표율 65.43%로 당선됐다. 오는 5월1일부터 2027년 4월30일까지 3년간 의협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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