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의료계와의 대화를 위한 실무 작업에 즉시 착수했으며, 빠른 시간 내 정부와 의료계가 마주 앉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 ┃ 박준형 기자] 정부가 빠른 시일 내 의사들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다만 '의대 2000명 증원'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측이 타협점을 찾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의료계와의 대화를 위한 실무 작업에 즉시 착수했으며, 빠른 시간 내 정부와 의료계가 마주 앉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정부는 어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국민의힘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와의 건설적인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힌다"며 "의료계를 정책의 동반자로 생각하고 의견을 경청해 정책에 적극 반영할 것이며 의료계와의 갈등 상황을 조속히 종결하기 위해 대화와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공의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두고는 "의료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 행정처분에 대한 유연한 처리 방안을 당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에서 의료계와 건설적인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하고, 당과 협의해 전공의 행정처분을 유연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전의교협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다만 정부는 의대 2000명 증원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조 장관은 "27년 만에 이뤄진 의대 정원 확대를 기반으로 의료개혁 과제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끝까지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양측이 실질적인 대화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관측이 나온다. 의사들도 정부와 대화 가능성은 열어 두고 있다면서도 2000명 증원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전의교협은 "전날 한동훈 비대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입학정원 및 배정은 협의 및 논의의 대상도 아니며 대화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전의교협은 "정부에 의한 입학정원과 정원 배정의 철회가 없는 한 이 위기는 해결될 수 없으며, 정부의 철회 의사가 있다면 국민들 앞에서 모든 현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부연했다.

전의교협 소속 전국 39개 의대 교수들은 이날부터 주 52시간 근무에 돌입한다.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부터 사직서를 일괄 제출할 계획이다. 사직서가 수리될 때까지 진료는 이어갈 방침이다.

ju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