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행동 반대' 의대생·전공의들 "조리돌림 중단하라"
입력: 2024.03.23 19:03 / 수정: 2024.03.23 19:03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 의대협·학생회에 호소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의하지 않는 의대생·전공의들이 집단행동 불참자를 색출하고 조리돌림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CJ홀에서 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서울의대 교수가 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김영봉 기자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의하지 않는 의대생·전공의들이 집단행동 불참자를 색출하고 조리돌림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 CJ홀에서 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서울의대 교수가 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김영봉 기자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의하지 않는 의대생·전공의들이 집단행동 불참자를 색출하고 조리돌림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다생의)'는 23일 인스타그램에 '의대협(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과 각 학교에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이 계정은 의료계 집단행동에 집단행동에 동의하지 않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모임으로, SNS에서 익명으로 활동하며 의견을 제시·공유하고 있다.

다생의는 "일부 학교에서 복귀를 희망하거나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 학년 대상 대면사과 및 소명을 요구하고 있다"며 "전체주의적인 조리돌림과 폭력적 강요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각 개인의 권리를 심대하게 침해할 뿐만 아니라 충분한 명분도 설득되지 않은 단체행동에 동참할 것을 협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각 학생회에는 복귀를 원하는 학생들을 보호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개인사유로 휴학계를 내라고 종용하면서 단일대오를 유지하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개인적으로 휴학계를 냈다면 개인이 학교로 돌아가는 결정을 하는 것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의대협을 향해 "동맹휴학 방침 이전 진행한 설문에 의대증원,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에 대한 의견, 동맹휴학 참여의사를 묻는 질문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설문 결과는 일절 설명없이 지금까지 비공개됐다"며 설문결과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학생들은 학교에 복귀하든 휴학하든 졸업까지 남은 기간 안전히 학업을 마치려면 교수진, 행정실과 적극적으로 대화해야 한다"며 "교수진, 행정실, 다른 직군, 언론 등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이어 "궁금하거나 걱정되는 사항을 직접 질문하지 못해 비대위의 공지만 기다려야 하는 학생들의 상황을 무시하지 말라"며 "현안은 다른 직군과도 밀접한 사회적 문제인데 다른 직군과 소통을 가로막거나 언론에 의견을 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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