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첫 출석…공수처 "4시간 부족"
"조사 일정, 당사자와 협의 예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호주대사로 출국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국내로 불러 조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전 장관이 지난 9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현안질의를 받는 도중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실무자와 대화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주호주대사로 출국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국내로 불러 조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12일 공수처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수사팀으로서는 추가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수사팀 입장은 확고하다. 소환 조사가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기록을 경찰에서 회수하도록 지시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로 공수처의 수사를 받던 중 주호주 대사로 임명돼 지난 10일 출국했다.
이를 두고 이 전 장관이 수사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공수처 관계자는 "외교관이 국내에 들어오는 상황이 자주 있다"며 "크게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일정을 묻는 말에는 "제반 수사 진행 상황과 당사자 측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 7일 공수처에 출석해 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 관계자는 "당연히 수사팀 입장으로서는 원하는 만큼 충분한 조사를 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의 임명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해 조사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고도 설명했다.
조사 당시 이 전 장관은 업무수첩과 휴대전화를 제출하고 수사 협조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 전 장관이 제출한 휴대전화는 채상병 사건 발생 이후부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새 휴대전화인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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