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 의대협 "독재적 정부에 굴복 못해"…해외단체에 지지 호소
입력: 2024.03.04 16:51 / 수정: 2024.03.04 16:51

세계의대생연합에 국제 성명 발표

4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반발하는 의과대학생들이 해외 의대생 단체에 지원을 요청하고 우리나라 정부를 규탄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가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에서 열린 모습. /배정한 기자
4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반발하는 의과대학생들이 해외 의대생 단체에 지원을 요청하고 우리나라 정부를 규탄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가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에서 열린 모습.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이윤경 인턴기자]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반발하는 의과대학생들이 해외 의대생 단체에 지원을 요청하고 정부를 규탄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4일 세계의대생연합(The International Federation of Medical Students Associations, IFMSA)에 보내는 국제 성명을 발표했다.

의대협은 "정부가 명령과 위협을 가하며 갈수록 독재적(tyrannical)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의사와 의대생들이 잘못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1951년에 설립된 IFMSA는 전 세계 130여 개국의 의대생 130만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 의대생 연합이다.

의대협은 "매우 논쟁적인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정부가 갑작스레 발표됐다"며 "이에 전공의들은 사직하고 의대생들은 뭉쳐 동맹휴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의대협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잘못된 데이터와 불안정한 가정에 기초한다"며 "현재 한국 의료 시스템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봤다.

이어 "교육이 포퓰리즘을 위한 수단이 돼선 안된다"면서 "정부는 의대생들과 의사들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침묵시키기보다 민주적인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대협은 "우리의 행동은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며 "독재적인 정부에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미래의 환자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을 놔두지 않겠다"며 "우리가 국민 건강을 위해 싸우는 만큼 지지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총 538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생 1만8793명의 28.7% 수준이다.

다만 실제 휴학 의사를 밝힌 의대생은 이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부는 휴학을 신청했으나 지도교수·학부모 서명 등 정당한 절차나 요건을 지키지 않은 휴학은 통계 집계에서 제외했다. 지난달 28일까지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총 1만3698명에 달했다.

교육부는 이날 자정까지 의대 학생 증원 수요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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