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정례 브리핑…"의대 증원 철회부터"
사진은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는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정부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대화를 제안하자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보여주기식 쇼"라고 평가 절하했다.
의협 비대위는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의업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인 의대 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 철회 언급은 전혀 없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주수호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대화의 전제 조건이 전혀 해결되지 않았는데 대화하자고만 하면 응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거짓 대화 시도에 속을 국민은 없을 것이다. 사태 해결에 진정성을 보이고 싶다면 대화를 위한 전제 조건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전날 오후 일부 전공의에게 문자를 보내 이날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에서 만나 대화하자고 제안했다. 박 차관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하는 전공의들이 자유롭게 오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며 "(만남을) 비공개로 하기를 원했는데 공개되는 바람에 전공의들이 (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할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일부 수련병원이 전공의들의 임용·계약 연장 포기 및 사직서 제출과 관련 없이 내달 1일부터 전원 임용을 공지한 것을 두고는 정부 차원의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 홍보위원장은 "정부는 각종 명령이 아무런 효과가 없자 전국 수련병원에 압력을 넣어 인턴 및 전공의 임용 포기자들에게 개인적 임용 포기 의사와 무관한 강제 임용 문자를 보내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문자에는 정부 명령을 근거로 임용 포기 여부와 관계 없이 임용 절차가 진행된다는 황당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sohyu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