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 '최후의 보루'도 아슬아슬…서울 시립병원 과부하
입력: 2024.02.28 00:00 / 수정: 2024.02.28 00:00

진료과 일부 환자 수용불가
"의료진 피로도 한계치 도달…대책 논의"


이달 21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을 찾은 오세훈 시장(오른쪽)이 이현석 서울의료원장과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이달 21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을 찾은 오세훈 시장(오른쪽)이 이현석 서울의료원장과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의과대학 정원 확대 추진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면서 '최후의 보루'인 공공병원도 과부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시립 병원 일부 진료가 인력 부족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보라매병원은 2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중증화상, 산부인과, 뇌출혈수술, 대동맥 등 중증응급질환 12개 과목이 인력 부족으로 응급환자 진료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라매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급증했는지 따로 파악된 것은 없다"며 "소화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진료 받을 수 있게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병원인 만큼 최대한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중증·응급환자를 중심으로 응급진료와 수술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일반진료도 가능하도록 유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응급의료포털에 따르면 서울의료원도 오전 10시 기준으로 신경외과 중환자실, 정신과폐쇄병상 등이 '여유병상 없음'으로 입원 환자 수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서울의료원은 일반 공공의료원과 달리 대학병원에 준하는 규모와 구성으로 진료과를 운영한다. 인턴 및 전공의 비중도 대학병원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일부 전공의들의 근무지 이탈로 의료진의 피로 누적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달 22일 오후 보라매병원을 찾아 비상 의료체계 점검을 마친 후, 이재협 보라매병원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달 22일 오후 보라매병원을 찾아 비상 의료체계 점검을 마친 후, 이재협 보라매병원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서울시

서울의료원 관계자는 "전공의가 활동하던 자리에 공석이 발생한 상황에서도 기존 진료와 응급센터의 정상운영을 유지하고 있어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한계치에 도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는 시와 긴밀히 협력해 환자들을 최대한 잘 치료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병원 내부에서도 여러 대책에 대해 많이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적으로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면서 시립병원에도 여파가 미치는 모습이다. 26일 오후 6시 기준 서울에 위치한 수련병원 47곳에서 근무하는 전공의 5650명 중 80.1%인 4526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시립병원 중 서울의료원·보라매병원·은평병원·동부병원·서남병원 등 5곳은 전공의가 근무하는 병원이다. 공공병원으로서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장진료 등 역량을 동원하고 있지만 한계는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는 시립병원 역량을 총동원, 서울의료원과 동부·서남·서북·은평·북부·어린이·보라매병원의 평일 진료 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서 8시로 연장했다. 서울의료원과 보라매·동부·서남병원 응급실은 24시간 유지해 응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공의 공백이 큰 시립병원을 중심으로 대체인력을 충원할 인건비를 긴급 편성했다. 서울의료원·보라매병원·은평병원에 의료진 45명 충원을 목표로 3개월간 재난관리기금 26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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