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 전공의 9275명 사직…의대생 10명 중 6명은 휴학 신청
입력: 2024.02.22 12:28 / 수정: 2024.02.22 12:28

정부, 전공의 6038명에 업무개시 명령
34개 의대서 1만1778명 휴학 신청…수업 거부도


22일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추진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전공의가 9275명으로 늘었다. 사진은 박민수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2차관)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임영무 기자
22일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추진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전공의가 9275명으로 늘었다. 사진은 박민수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2차관)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추진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전공의가 9275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근무지 이탈이 확인된 전공의 6038명에게 업무개시 명령을 내렸다. 의대생 집단행동도 확산하면서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전국 34개 학교에서 1만1778명까지 증가했다.

22일 보건복지부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총 9275명(74.4%)으로 집계됐다.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8024명(64.4%)으로 조사됐다. 사직서 제출 전공의와 근무지 이탈 전공의는 전날보다 각각 459명과 211명 늘었다.

복지부는 현장점검에서 근무지 이탈이 확인된 전공의 6038명 중 이미 업무개시 명령을 받은 5230명을 제외한 808명에게 업무개시 명령을 발령했다.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접수된 신규 피해 상담 사례도 57건 늘어 총 149건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피해사례를 접수해 환자의 치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피해를 입은 국민을 대상으로 법률상담서비스 등을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사의 힘은 집단행동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환자의 곁에서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때 비로소 여러분의 목소리에 힘이 생길 것"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환자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2일 브리핑에서 지난 21일 오후 10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9275명(74.4%)이며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8024명(64.4%)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1일 인천의 한 대학병원. 기사 내용과 무관 /장윤석 기자
보건복지부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2일 브리핑에서 "지난 21일 오후 10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9275명(74.4%)이며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8024명(64.4%)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1일 인천의 한 대학병원. 기사 내용과 무관 /장윤석 기자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들도 늘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전국 40개 의대 중 22개교에서 3025명의 의대생이 휴학 신청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휴학 신청을 한 의대생은 모두 1만1778명, 대학은 총 34개로 파악됐다.

지난해 4월 기준 한국교육개발원(KEDI) 통계에 따르면 전국 의대 재학생 규모는 총 1만8793명으로 이중 약 62.6%가 휴학을 신청한 것이다.

현재까지 휴학이 허가된 인원은 총 44명이다. 모두 입대와 유급, 건강 등 학칙에서 정한 휴학 사유가 인정된 학생들이다. 전날 휴학을 신청한 학생 가운데 5개 학교 10명에 대해서도 휴학이 허가됐다. 교육부는 "동맹휴학에 대한 허가는 한 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수업 거부 등 집단행동도 곳곳에서 확인됐다. 교육부는 전날 10개 의대에서 수업 거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의대협)은 20일을 기점으로 전국 40개 의대 학생이 동맹휴학 또는 이에 준하는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대학 측은 학생 대상 면담 등을 통해 정상적인 학사 운영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교육부는 각 대학들이 학생들 휴학 신청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허가 여부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업 거부 등 단체행동도 학칙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할 것을 요청했다.

교육부는 '의대 상황 대책반'을 구성, 매일 의대생들의 단체행동 현황 여부를 파악 중이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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