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 이화여대 의대생들 "복지부 차관, 여성의료인 성차별 발언"
입력: 2024.02.21 18:00 / 수정: 2024.02.21 18:00

여성의사수 증가, 의대증원 근거로 들어…"책임지고 사퇴해야"

박민수 차관의 발언에 대한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 입장문 일부 /이화여대 의과대학 SNS
박민수 차관의 발언에 대한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 입장문 일부 /이화여대 의과대학 SNS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는 21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여성 의료인 전체에 대한 성차별적 발언을 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화여대 의대 학생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박 차관은 대한민국 미래 의사 수 부족이라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여성 의사 비율의 증가'를 그 근거로 들었다"며 "여성 의사들의 근로시간이 적기 때문에 의료인력으로서 효율이 떨어진다는 발언에서 애당초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인력으로 간주하지 않는 성차별적 시각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차관의 성차별적 언행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도 했다. 학생회는 "지난 2012년에도 여성 인력에 대해 '자신감이 없고 규정에만 매달린다'며 '전문가적인 자신감을 가져달라'고 발언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지부 차관의 무분별하고 퇴행적인 행보는 참담하기 짝이 없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해명하기를 강력히 요구하며, 더 나아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건국대와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등 28개 의대 학생회도 이대 의대 학생회에 연대의 뜻을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전날 박 차관의 발언을 '여성 혐오'로 규정했다.

앞서 박 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의대 증원 규모 결정의 근거로 삼은 보건사회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서울대의 연구 결과를 설명하면서 "여성 의사 비율의 증가, 남성 의사와 여성 의사의 근로시간 차이까지 가정에 모두 집어넣어서 분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여성 의사들을 차별한 발언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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