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 의협 "국민 생명 볼모로 잡는 건 정부"
입력: 2024.02.19 18:29 / 수정: 2024.02.19 18:29

대국민 호소문 발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의사들은 파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포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제1차 의협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뉴시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의사들은 파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포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제1차 의협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뉴시스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하는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볼모로 잡고 있는 주체는 정부"라고 주장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의사들은 파업하는 것이 아니라 포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의협 비대위는 "올바른 의료 환경을 만들어 보고자 노력했지만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하는 정부의 압박에 더 이상 희망이 없어 의사로서의 역할을 포기했다"며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막아야 의사들이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고 국민 여러분 곁에 있을 수 있도록 힘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볼모로 잡고 있는 주체가 자발적으로 의업을 포기하고 있는 의사들인지, 아니면 잘못된 제도를 만들고 강압적으로 추진하는 정부인지 국민 여러분이 판단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부의 진료유지 명령도 비판했다. 비대위는 "의사들이 한 명의 자유 시민으로서 직업을 포기하는 어려운 선택을 하는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의사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무시하고 진료유지 명령이라는 위협적인 명령까지 남발하며 (의사들을) 억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억압에 저항하고자 하는 정당한 목소리를 마치 국민과 환자들에 대한 위협인 것처럼 호소하는 보건복지부 차관의 언행에 참을 수 없는 굴욕감마저 느끼고 있다"며 "정부는 의대정원 증원의 학문적 근거가 있다고 하지만 명쾌하게 제시하지도 못하고 제시하는 근거들은 모두 오류와 자의적 왜곡으로 점철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를 향해 토론도 제안했다. 비대위는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지 말고 위헌적 명령들로 의사들을 겁박하지 말고 국민 모두가 지켜볼 수 있는 대토론의 장에서 정책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사람들끼리 누구의 주장이 맞고 틀린 지를 치열한 토론을 통해 밝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다.

보건복지부와 의협은 오는 20일 오후 11시30분 MBC '100분 토론'에 출연, '의대 증원 충돌, 의료대란 오나'를 주제로 찬반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sohyu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