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재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검찰 총장과의 내부 소통을 의심하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박성재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사법연수원 10기수 후배인 검찰총장과의 물밑 소통을 우려하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사법연수원 17기)가 이원석 검찰총장(27기)보다 사법연수원 10기수 선배라는 점을 주목했다.

박 의원은 "현직 검찰총장이나 (한동훈) 전 장관에 비해 10기수 앞서는 후보자의 경력으로 봤을 때 안정감을 기대하기도 한다"면서도 기수 차이가 큰데다 과거 부장검사와 평검사로서 수직 구조였던 이원석 검찰총장과의 관계 설정에 우려를 나타냈다.

전임 법무부 장관인 한 위원장과 이 총장은 연수원 27기로 동기였으나 검사 대선배인 박 후보자가 취임하면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박 후보자는 "중립성에 대한 걱정을 이해한다"며 "각자 자리에서 본연의 업무를 수행한다고 생각한다. 검찰총장은 총장으로서 원칙에 따라 자기 업무를 수행하고, 저는 장관으로서 업무를 수행해 나가면 각자 최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내부에서 은밀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죄송합니다만 저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며 "이 총장하고는 여러 번 근무 연이 있다. 총장이 되고는 상갓집에서 한 번 만났다. 믿어 주시겠느냐"고 반박했다.

박 의원이 "독립적, 중립적으로 법무행정을 이끌어가겠다는 각오로 받아들여도 되겠느냐"고 말하자 박 후보자는 "예"라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사건'과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그러나 박 후보자는 "언론을 통해 알고 있는 정도"라며 "구체적인 과정을 몰라서 대답하기 어렵다",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대답을 회피했다.

chaezer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