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살해' 전 대형로펌 변호사 첫 공판…유족 측 "반성 없어"
입력: 2024.01.19 13:32 / 수정: 2024.01.19 13:32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허경무‧김정곤‧김미경 부장판사)는 19일 살인 혐의를 받는 대형 로펌 출신 40대 미국 변호사 현모 씨의 첫 공판을 열었다. 사진은 현 씨가 지난달 12일 서울 성북구 성북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는 모습/뉴시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허경무‧김정곤‧김미경 부장판사)는 19일 살인 혐의를 받는 대형 로펌 출신 40대 미국 변호사 현모 씨의 첫 공판을 열었다. 사진은 현 씨가 지난달 12일 서울 성북구 성북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는 모습/뉴시스

[더팩트ㅣ김시형 기자] 이혼소송 중 배우자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대형 로펌 출신 50대 미국 변호사가 첫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 또는 부인하는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허경무‧김정곤‧김미경 부장판사)는 19일 살인 혐의를 받는 현모 씨의 첫 공판을 열었다.

현 씨는 지난달 3일 오후 7시50분경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별거 중이던 배우자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달 7일 구속 기소됐다.

현 씨 측은 검찰 수사기록 등을 확보하지 못해 공소사실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민참여재판 의사도 없다고 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피해자와 협의 없이 자녀들만 데리고 2018년부터 뉴질랜드로 이주해 지내면서 피해자가 내연남과 외도한다고 의심했다"며 "이후 폭언 메시지를 보내고, 자녀들에게 피해자를 엄마로 부르지 못하게 하는 등 내 따돌림을 하고 직장 동료에게 험담하며 장모에게 폭언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별거 후 4주 정도가 지난 시점에 피해자와 이혼 문제로 다투던 중 피해자를 때리고 쇠 파이프로 수차례 가격한 후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공소 요지를 밝혔다.

유족 측 지인 수백 명이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재판부가 "수백 명이 피해자 사망에 안타까운 감정을 재판부에 전달하고 있는데 진술권 확보 차원에서 증인으로 신문할 계획이 있냐"고 묻자 변호인은 "별도로 없다. 피해자의 직장동료, 대학친구 등 다양한 지인들이 자발적으로 보낸 것"이라고 답했다.

피해자 유족 측은 재판 직후 취재진에게 "현 씨 측의 재판 지연 의도가 아닌지 의심된다"며 현 씨는 반성의 기미는 커녕 유가족들에게 사과 한 번 한 적이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 기일은 내달 28일이다.

rocker@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