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3년 임기 마치고 퇴임
"초대 수장으로서 기반 마련 중점"
"인력 제한 등 구조적 문제 주목"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3년간의 임기를 마치며 25년에 걸친 사회적 논의 끝에 설립된 기관의 초대 수장으로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김진욱 공수처장이 1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공수처 제공 |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3년간의 임기를 마치며 25년에 걸친 사회적 논의 끝에 설립된 기관의 초대 수장으로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16일 김 처장은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3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임기는 오는 20일까지다.
김 처장은 "공수처라는 새로운 제도가 만들어지는 데 25년이 걸렸다. 새로운 제도가 우리 사회 안에서 잘 정착하고 뿌리내리려야 한다"며 "시행착오를 거쳐 공수처라는 제도가 잘 정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공수처장으로서 가장 큰 과제가 무엇이었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공수처장 지명 후 첫 질문은 1호 사건이 무엇이냐는 것이었지만 초대 처장으로서 기반 마련이 가장 중요했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제대로 일할 사람을 뽑아 훈련시키는 인적 기반 △서로 간의 규칙을 마련하는 규범적 기반 △청사의 보안 등 물적 기반 △형사사법 시스템으로 정보를 효울적으로 주고받는 시스템적 기반 등 4가지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후임 공수처장에게는 "이 조직은 25년 동안 논란이 됐고 대선 때마다 주요 후보들의 공약이었다. 필요한 조직이라는 의미"며 "우리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왜 공수처에 왔는지 초심을 잃지 말고 흔들리지 말자"는 말을 전했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6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공수처 제공 |
조직 내홍과 수사력 비판을 두고는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사실관계나 내부 사정에 오해가 있다"라며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공수처의 구조적 한계도 지적했다. 다른 수사기관처럼 생활범죄 등 일반 사건이 아닌 직권남용 등 모두 민감한 고위공직자 범죄를 다뤄야 하는 중압감을 토로했다.
김 처장은 "인력 제한에 검사 임기도 3년이고 연임, 정년 보장도 없어 신분 불안이 있다"며 "이러한 구조가 틀림없이 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퇴임후 거취를 놓고는 "어딜 가야 제일 논란이 없고 자연스럽겠는가"라고 되물으며 "당분간 아무 계획 없이 쉬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0일 6차 회의를 열었으나 끝내 후보를 추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공수처는 당분간 수장 공백 사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는 28일 여운국 차장까지 연달아 퇴임하게 되면 김선규 수사1부장이 처장직을 대행하게 된다.
chaezer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