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범행 전반 적극 가담해"
"돈봉투 20개 사용처 수사 만전"
2021년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6월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출석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인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4일 정당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송 전 대표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경선 캠프 조직을 이용해 불법 선거자금을 마련한 후 선거운동 관계자 및 선거인들에게 돈봉투를 살포하는 방법으로 총 6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6650만 원의 금품을 살포한 혐의(정당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2020년부터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자신의 정치 활동을 지원하는 외곽조직으로 운영하며 각종 정치활동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기업인들 7명에게 후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 7억6300만 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는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12.18./뉴시스 |
'돈봉투 의혹'을 두고 검찰은 송 전 대표 경선캠프에 유입된 거액의 선거자금을 보고받아 인식하고 있었고, 매표를 위한 금품 살포를 최종 승인했다며 송 전 대표가 "최종 의사결정권자이자 최대 수혜자"라고 지적했다.
먹사연을 통한 후원금을 놓고는 여수 지역 기업인에게 총 3억500만 원의 정치자금을 먹사연으로 지속적으로 기부받아 오던 중 사업 현안 청탁을 받아오기도 했다며 청탁과 결부된 후원금 4000만 원은 국회의원 직무와 관련된 뇌물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 송 전 대표가 고액 후원자의 사업상 현안 관련 청탁을 적극적으로 챙겨보는 등 범행 전반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도 본다.
검찰은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국회의원 교부용으로 제공된 돈봉투 20개의 구체적인 사용처 등 추가수사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chaezer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