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14일 범대위 투쟁위원장 사임…"의협 활동 하지 않을 것"
범대위 관계자 "반대의견 많아…회원 결집 위해 결단"
최대집 전 의협 회장이 14일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 특별위원회(범대위)' 투쟁위원장에서 사퇴했다. /임영무 기자 |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투쟁을 전개 중인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내홍을 겪고 있다. 의협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 특별위원회(범대위)' 투쟁위원장을 맡았던 최대집 전 의협 회장은 "반대 세력의 압박이 있었다"며 전격 사퇴했다.
최 전 회장은 14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범대위 투쟁위원회 직의 사임을 표한다"고 밝혔다. 최 전 회장은 "일치단결해 싸워도 부족할 판에 내부 분열과 갈등 조장, 사분오열 돼가는 모습을 보며 이대로는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 전 회장은 의료계 내 윤석열 정부 지지자들이 의협 투쟁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최대집이 부위원장을 맡고 있어서 (의대 정원 확대 반대 투쟁이) 윤 정권 퇴진 운동처럼 돼가고 있다'고 우려하는 세력이 있었다"며 "반대 세력의 압박에 의협 집행부가 이기지 못했다. 입장을 수용해 비자발적으로 사퇴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 회원들은 내부 분열, 갈등 조장 세력들을 단호히 배격하고 의협 집행부를 중심으로 대동단결해 이 위기를 꼭 극복하길 바란다"며 "제가 있었던 자리, 있어야 할 자리에서 제 역사적 소명, 시대적 소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의협은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한 필수의료 혁신전략을 발표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범대위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이필수 의협 회장이, 부위원장 겸 투쟁위원장은 최 전 회장이 맡았다.
하지만 의료계 내부에서는 최 전 회장이 부위원장 겸 투쟁위원장을 맡자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최 전 회장이 현 정부에 비판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의대 정원 확대 문제가 현 정권 퇴진 운동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전 회장은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자 두 차례에 걸쳐 의료계 총파업을 주도했다.
의협 관계자는 "최 전 회장에 대한 반대의견이 많아 회원 결집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석이 된 범대위 투쟁위원장 자리는 범대위를 총괄하고 있는 이필수 회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sohyu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