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만 아는 결과?…의협 총파업 투표 '깜깜이' 논란
입력: 2023.12.11 16:36 / 수정: 2023.12.11 16:39

11일부터 의대 증원 반발 총파업 투표
"투표 결과 의협 회장만 알 수 있어"


의협 대한민국 의료 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는 11일 오전 10시50분부터 총파업 찬반 의견과 참여 여부 등을 묻는 투표를 개시했다. /박헌우 기자
의협 '대한민국 의료 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는 11일 오전 10시50분부터 총파업 찬반 의견과 참여 여부 등을 묻는 투표를 개시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대응하기 위해 총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했으나 투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투표 일정과 절차도 불투명하게 진행되면서 사실상 '깜깜이' 투표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대한민국 의료 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는 이날부터 총파업 찬반 의견과 참여 여부 등을 묻는 투표를 개시했다.

범대위는 오는 17일까지 전자투표 방식으로 의협 회원 약 14만명의 의견을 취합할 계획이다. 범대위는 이날 오전 10시50분부터 회원들에게 투표 관련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정확한 투표 종료 시점을 확정하지 않은 채 투표를 시작했다. 범대위는 투표 개시 이후에야 17일 자정까지 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범대위는 이날 오전까지도 정확한 투표 일정과 방식 등을 정하지 못해 혼선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협 관계자는 "오늘 투표는 정해놓았는데 세부적인 구체적인 일정 등을 정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범대위는 투표 결과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투표 결과는 (범대위원장인) 이필수 의협 회장만 알 것이란 게 범대위 측 입장이다. 의협 회원들조차 투표 결과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다.

의협이 투표 결과를 비공개로 하는 것은 이번 투표가 여론조사 성격을 가진다는 이유에서다.

의협 관계자는 "이번 투표의 경우 의결의 성격이 아닌 조사의 성격을 띈다"며 "(총파업에 대한) 회원들의 전반적인 여론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로, 향후 범대위의 대응을 결정하는 근거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사의 성격을 띄기 때문에) 단체 행동에 동의하는 답변이 많더라도 바로 총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의협은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한 필수의료 혁신전략을 발표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범대위를 구성했다. 지난 6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철야시위를 했으며, 오는 17일엔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총궐기 대회를 열 예정이다.

보건당국은 지난 10일 의협의 집단행동에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비상진료체계 사전 구축 등 의료이용 불편 예방을 위한 사전조치를 위해 보건의료 위기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보건의료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뉜다. 관심은 보건의료 관련 단체의 파업·휴진 등에 대비해 상황을 관리하고 진료대책 점검과 유관기관 협조체계 등을 구축하는 단계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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