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며 "검찰이 정치적 기획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8일 오전 9시부터 송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25분께 검찰에 도착한 송 대표는 "파리에서 귀국한 지 8개월이 다 돼서 검찰이 저를 소환했다"며 "주위 사람들 괴롭히지 말고 저부터 수사할 것을 수 차례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은 정치적 수사를 해오고 있다며 돈봉투 관련 저에 대한 증거 조작이 안 되니 주변 사람 100여 명을 압수수색, 소환해 별건 수사에 올인하고 있다"고 했다.

검찰 조사를 앞두고 송 대표는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개정된 형사소송법에 따라 검사의 피의자 신문조서는 피고인이 내용을 부인하면 증거능력이 없다"며 "검사 앞에서 아무리 억울한 점을 해명해 보아야 실효성이 없다. 판사 앞에 가서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100여 회 압수수색으로 꾸며낸 증거를 제출하면 법정에서 다투겠다"고도 했다.

송 대표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로 인기를 끌어 정권을 잡은 윤석열 검찰은 하나회"라며 "정당 내부 잔치인 2년 전 전당대회 일을 가지고 특수부 검사가 인지 수사해 현역 국회의원을 구속시킨 건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돈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관석 무소속 의원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송 전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등은 모두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전날 검찰은 "(수수 의원들에 대해) 지금까지 확인된 여러 인적 물적 증거와 증거인멸 우려 등을 포함해 (송 대표의) 조사 과정에서 확인할 예정"이라며 수사 확대를 예고했다.

검찰은 4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 경선캠프에서 돈봉투가 뿌려졌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뒤 송 전 대표를 불법 정치자금 및 뇌물 수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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