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마이스사업 남욱에게 던져줘봐라' 지시"
입력: 2023.11.22 00:00 / 수정: 2023.11.22 07:35

투자 필요한 백현 마이스 사업 도움받으라는 취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성남 백현 마이스(MICE:회의·관광·전시·이벤트)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성남 백현 마이스(MICE:회의·관광·전시·이벤트)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일당'에게 성남 백현 마이스(MICE:회의·관광·전시·이벤트) 도시개발사업 투자를 받아보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대장동 의혹에서 마이스 사업이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뇌물)를 받는 이 대표의 8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증인으로 또다시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백현 마이스 사업이 어려워지자 이 대표가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에게 해결하도록 해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2015년 경에 추진하던 백현 유원지 사업이 있다. 마이스 사업인데 외국인투자촉진법 추진을 해야 했다"고 말문을 텄다.

성남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은 분당구 정자동 1번지 일원 20만6350㎡의 시가화 예정 용지에 전시, 회의, 관광 등 마이스 산업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조7207억원 규모다.

유 전 본부장에 따르면 마이스 사업이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과정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고, 투자를 먼저 받아야 해 "이 대표가 '남욱하고 정영학에게도 던져줘 보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 대표가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도움을 받으라고 지시했다는 취지다.

이에 검찰이 "남욱 등이 지분을 포기하고 위례신도시 사업 성공에 도움을 줬다고 보고 했고, 그렇기 때문에 그 뒤에 이재명이 백현동 마이스 사업을 남욱 쪽에 해보라고 한 것이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네"라고 답했다.

이는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이 추진 단계에서 어려워지자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가 자신의 지분을 포기하면서까지 수습했던 사실을 알고 민간업자들에게 해결해 볼 기회를 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당시 대장동 일당에게 유리한 대장동 개발 사업 구조를 승인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위례 신도시 사업과 관련해 민간사업자인 남욱 변호사에게 내부 정보를 제공해 시공사 등과 211억 원 상당의 이익을 얻게 한 혐의도 적용됐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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