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일당과 결탁해 내가 얻은 이익이 뭐냐"
입력: 2023.11.04 00:00 / 수정: 2023.11.04 00:00

대장동·성남FC 후원 의혹 공판서 직접 발언 기회 얻어 주장
"수의계약해도 되는데 이렇게 복잡하게 모략을 짰단 말인가"


대장동 개발 사업과 성남FC 후원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판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위례 개발사업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대장동 개발 사업과 성남FC 후원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판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위례 개발사업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대장동 개발 사업과 성남FC 후원 의혹 등으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재판에서 대장동 일당과 결탁해 자신이 얻을 이익이 없었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는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심리로 열린 4차 공판기일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공판 끝 무렵 발언 기회를 얻어 "그냥 수의계약을 해도 문제가 안 되는데 왜 이런 복잡한 절차를 거쳐서 모략을 만들었겠느냐"며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일부러 경쟁공모를 하고 그들에게 내정을 해주고 불법적인 비밀유출로 결탁해 그들을 도와줬다. 도와준 것을 보고받고 승인했다는 것 자체는 동기를 설명할 수 없지 않느냐"며 "제가 얻은 이익이 도대체 뭐냐"고 물었다.

이 대표는 "제가 결탁했으면 조용히 수의계약을 해주고 넘어가면 간단하지 않았겠느냐"며 항변했다.

◆ 변호인 "주장 말고 증거만" vs 검찰 "서증 조사 끊지마"

이날 공판에서 검찰 측의 서증조사는 날선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검찰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정관을 증거로 제시하며 공사가 위례신도시 등 주요 사업을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에게 보고했고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이었던 정 전 실장이 승인받는 지위였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 측은 "검사는 성남시가 해야 할 일을 공사에 위탁했다고 전제하는데 이건 원래 성남도개공의 사업"이라며 "반복해서 제시하는 건 설명 취지에 반한다"고 항의했다.

그러자 검찰은 "재판부 판단을 받으면 된다"며 "서증 설명을 하는 데 끊는 것은 자제 좀(해달라)"이라고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이 대표 측은 "이건 재판 진행 룰에 관한 문제"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변호인은 "검사 진행 방식으로는 증거에 대한 설명인지 주장인지 구별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재판부가 "검찰 입장에서는 증거 자료로 설명하는 것이니 그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며 "저희가 판단할 부분이라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중재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위례 개발사업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위례 개발사업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당시 대장동 일당에게 유리한 대장동 개발 사업 구조를 승인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위례 신도시 사업과 관련해 민간사업자인 남욱 변호사에게 내부 정보를 제공해 시공사 등과 211억 원 상당의 이익을 얻게 한 혐의도 적용됐다.

네이버·두산건설·차병원 그룹 등에 토지 용도변경 등 특혜를 주고 시민구단으로 운영되던 프로축구단 성남FC에 후원금 총 133억 원을 내게 한 혐의도 받는다.

chaezero@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