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욱 기자, 포렌식 참관 위해 검찰 출석
"배후세력 등 제기된 의혹 모두 짚어볼 것"
백현동 개발 특혜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대선개입을 목적으로 허위 보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뉴스타파 봉지욱 기자(전 JTBC)가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수사팀은 배후 세력 등 제기된 의혹을 모두 짚어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당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경쟁 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소 범위가 확장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5일 봉 기자 참관 하에 압수물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봉 기자는 지난해 2월 21일 남욱 변호사의 검찰 진술과 정영학 녹취록 등을 근거로 2011년 부산저축은행 브로커 의혹을 받은 조우형 씨가 조사에서 주임 검사가 타 준 커피를 마시고 나왔고, 당시 주임 검사는 윤석열 대통령(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검찰은 봉 기자가 2021년 10월 조 씨로부터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다'는 말을 듣고도 이를 누락한 점을 두고 대선 개입 목적이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봉 기자에게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주거지와 JTBC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봉 기자는 이날 JTBC 재직 시절 주고받은 사내 이메일 관련 포렌식 절차에 참관하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며 "대선 공작 의혹은 검찰의 프레임이며 여기에 JTBC가 협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봉 기자는 "검찰의 대선 공작 프레임에 JTBC가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계속 가짜 뉴스라고 하는데, 검찰이 가짜라고 하면 가짜인가? 수사를 해봐야 안다. 저희는 의혹 제기를 한 거고 대선 후보에 대해서 당연히 근거 있는 의혹 제기를 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수사팀 관계자는 "당시 보도의 입장은 윤석열 당시 유력 대선 후보가 조우형에 대한 봐주기 수사를 벌였다는 의혹이 핵심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부산저축 은행 경영주가 지지하는 참여 회사에 대한 불법 대출에 대해 책임 규명을 위한 수사를 진행했고, 당시 조우형의 알선수재는 수사대상이 아니었다. 수사 과정에서 혐의가 포착되거나 확인된 바도 없다"라며 "이후 대장동 PF 대출이 부실화하면서 부실 대출을 환수하는 과정에서 별건으로 조우형 혐의가 확인된 것이다. 당시 중수부 수사의 봐주기, 부실 수사를 갖다 붙이는 건 주장의 방향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허위 보도 의혹 전반을 모두 파헤치겠다는 입장이다./더팩트 DB |
검찰은 허위 보도 의혹 전반을 모두 파헤치겠다는 입장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대선 직전 유력 후보에 대한 허위 보도가 이뤄지고 관련 고소고발이 있었다"며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과정과 공모 관계, 배후세력 등 제기된 의혹은 모두 짚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허위 보도 의혹의 실질적 수혜자로는 민주당과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로 의심하는 시각이 있다. 검찰은 현재 이 대표의 백현동 개발 특혜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건 등을 쥐고 있다. 관련 혐의를 묶어 지난달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직접적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기각됐다. 연휴를 반납하고 보강수사를 벌였던 검찰은 기소 여부부터 범위까지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불거진 사건 외에 '허위 보도 관련 혐의'를 추가로 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련 의혹까지 묶어 기소할 가능성이 있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수사팀 관계자는 "수사 중인 부분"이라며 "구체적인 방향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라고 답했다.
이재명 대표 사건을 언제 처리할지 등 시기와 관련해서 이달 진행되는 국정감사 등 국회 일정은 일절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결론을 내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거라고 덧붙였다.
ilrao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