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전국언론노동조합 등 11개 언론단체가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 언론탄압 중단'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김시형 기자

[더팩트ㅣ김시형 기자] 대장동 의혹 핵심인물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허위 인터뷰' 보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4일 뉴스타파와 JTBC를 압수수색하자 언론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했다.

한국기자협회·전국언론노동조합 등 11개 언론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의 언론 탄압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선거보도 한 건으로 검찰이 언론사들을 압수수색하는 민주주의 국가가 전 세계 어디 있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이라는 혐의 역시 빈약하기 그지 없다"며 "김만배 씨의 인터뷰 보도가 '허위사실 적시'라고 해도 다수의 법원 판례는 '보도가 게재한 문맥의 넓은 의미나 배경이 되는 사회적 흐름을 고려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고 반박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복수의 언론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하고 기자들의 집을 턴 적은 없었다"며 "군사독재시절 군인들이 군홧발로 언론 자유를 짓밟았던 과거가 검찰의 구둣발로 바뀌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KBS는 대선 직전에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의 배우자 법인카드 논란을 보도했는데, 이재명 후보가 아닌 윤석열 후보였다면 오늘 검찰은 KBS를 압수수색했을 것"이라며 "정권에 불리하면 가짜뉴스고 유리하면 진짜뉴스인가. 뉴스타파 보도가 이재명에게 불리한 보도였더라면 오늘처럼 압수수색을 했겠나"라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3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뉴스타파 본사와 마포구 JTBC 본사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당시 보도에 관여한 두 언론사 기자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뉴스타파는 지난해 3월 대선 직전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 과장 당시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통해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 씨와 관련한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취지가 담긴 김씨와 신 전 위원장 간 인터뷰를 보도했다.

검찰은 김씨가 '허위 인터뷰' 대가로 신씨에게 약 1억 6500만원을 지급했고, 뉴스타파가 대선 전 여론 조작을 도모하기 위해 이를 허위 보도해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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