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북송금' 조사 건강 문제로 중단…12일 출석 통보
입력: 2023.09.09 19:26 / 수정: 2023.09.09 19:26

8시간 조사…식사 생략하고 휴식 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경기도 수원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경기도 수원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조사가 8시간 만에 이 대표의 건강 문제로 중단됐다. 검찰은 12일 다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9일 오전 10시 30분경부터 오후 6시 40분경까지 약 8시간 동안 이 대표를 조사했다. 조사는 송민경(사법연수원 37기) 부부장검사와 박상용(연수원 38기) 검사가 맡았다. 조사 종료 후 현재 조서 열람이 진행 중이다.

수원지검은 이 대표에게 건강상 이유를 들어 더 이상 조사받지 않겠다는 요구를 받고 중단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조사를 위해 오는 12일 오전 10시 30분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이날로 단식 10일 차에 접어든 이 대표는 오전 조사를 마친 후 점심 식사를 하지 않는 대신 휴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녁 식사 역시 생략하고 점심시간 때보다 더 긴 시간의 휴식을 요청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조사실 옆에 의료진을 대기시키고, 청사 밖에 구급차를 배치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경기도 수원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앞둔 가운데, 만약을 대비해 의료진과 이동침대가 검찰청사로 진입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경기도 수원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앞둔 가운데, 만약을 대비해 의료진과 이동침대가 검찰청사로 진입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백현동 의혹 등 지난 검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했던 이 대표는 이날 조사에서도 서면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오전 조사에서 검찰의 질문에 상당수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검찰의 증거에 대해 "물증이 하나도 없다"라며 "오직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과 이화영에게 전해 들었다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진술뿐 그 흔한 통화기록도 없다"라고 자신을 둘러싼 대북송금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김성태의 허위진술은 검찰의 봐주기 기소와 추가수사 등 회유와 압박 때문으로 의심되고, 이화영도 검찰의 회유와 협박 때문에 '김성태에 대납을 부탁하고 이재명에게 보고했다'라고 허위진술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며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의 진술 신빙성도 의심했다.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당시였던 2019년 불거진 일이다. 쌍방울 그룹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 '이재명 방북비' 300만 달러 등 800만 달러를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에 지급하는 데 개입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확보한 증거물 등을 토대로 이 대표가 총 800만 달러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대납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최근 제3자뇌물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로 입건했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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