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1일 변호인 등을 통해 공개한 옥중 편지에서 "저 이화영은 쌍방울과 김성태 전 회장에게 스마트팜 비용뿐만 아니라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 대납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뉴시스 |
[더팩트ㅣ김시형 인턴기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에게 쌍방울그룹의 '방북비 대납'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태 전 회장에게 방북비용을 요청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는 21일 변호인 등을 통해 공개한 옥중 편지에서 "저 이화영은 쌍방울과 김성태 전 회장에게 스마트팜 비용뿐만 아니라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 대납을 요청한 적이 없다"며 "따라서 이 지사의 방북 비용 대납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성태 전 회장에게 방북비 대납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재명 지사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다만 북한 측 인사와 김 전 회장이 있는 자리에서 이재명 지사의 방북 관련 논의는 있었다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2019년 7월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평화와 번영을 위한 2차 국제대회에서 우연히 만난 북측 관계자와 동석한 김성태에게 김성태가 북한과 비즈니스를 하면서 이재명 지사의 방북도 신경써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를 얘기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사와 사전보고된 내용은 아니고, 즉흥적으로 말했고, 저로서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며 "향후 법정에서 진실을 반드시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18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뇌물 혐의 등 40차 공판에서 "그동안 방북비 대납 요청 여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고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검찰에) '쌍방울에게 방북을 한번 추진해달라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며 일부 입장을 번복했다.
이 전 부지사의 다음 공판은 25일 열린다. 이날 공판에는 김 전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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