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보좌관 구속영장…다음 차례는 '현역 의원 조사'
입력: 2023.06.30 00:00 / 수정: 2023.06.30 00:00

검찰, 민주당 돈 봉투 의혹 수사 박차
"관련자 진술 제일 중요…물적 증거 확인할 것"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가운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출석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가운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출석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를 둘러싼 '돈 봉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의 전 보좌관 신병 확보에 나선 데 이어 현역 의원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돈 봉투를 수수한 의원의 국회 출입기록 등 당시 상황을 촘촘히 재구성하고 있다. 관련 수사가 마무리되면 현역 의원을 불러 조사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금품이 오간 사건에서는 관련자 진술이 제일 중요하다"며 "더불어 혐의를 뒷받침할 물적 증거를 확인하는 건 당연한 증거 확보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두 차례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해 자신을 조사하라고 촉구한 송 전 대표를 실제로 불러 조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검찰 관계자는 "보좌관 박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황이고 필요한 시점에 송 전 대표에 대해서도 출석 요구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전 보좌관 박 씨에 대해 정당법위반, 정치자금법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검찰은 박 씨가 송영길 당시 후보 캠프의 자금을 총괄 관리한 핵심인물로 꼽고 있다.

박 씨는 2020년 8월, 2021년 5월 당대표 경선을 대비해 2020년 5~10월 정치 컨설팅업체 '얌전한 고양이'에 의뢰한 송영길 후보 당선 가능성 등 점검 여론조사 비용 9240만 원을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먹사연) 소장 이모 씨에게 대납시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다음 달 3일 열린다.

검찰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재판 위증 사건과도 관련해 강제 수사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관련자의 주거지 및 사업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며 "압수물 분석 등 면밀한 수사를 통해 허위 증언 경위를 규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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