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 박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 박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앞서 검찰은 이성만·윤관석 무소속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22일 "박 씨에 대한 조사 내용과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씨는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현역의원 최대 20명과 지역상황실장 수십 명에게 돈 봉투가 살포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모 씨에게 박 씨가 직접 현금 5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런 사실 관계를 강래구 전 한국감사협회 회장의 공소장에도 적시했다.

검찰은 지난달 3일 박 씨를 한 차례 불러 조사했고, 같은 달 15일 추가 압수수색을 벌여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전날(21일)에도 박 씨를 다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구속영장 청구는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검찰은 이성만·윤관석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국회 체포동의안 부결로 신병 확보를 하지 못했다.

돈 봉투 의혹의 정점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전날(21일) CBS 라디오에서 검찰 소환 일정에 대한 질문에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항상 강조하는 이 증거 조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며 "지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태블릿 PC 증거 조작 의혹으로 변희재 씨가 집 앞에까지 가 데모를 해도 아무 대응을 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장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 과정에서 태블릿 PC를 조작했다'는 변 씨 주장을 언급하면서 돈 봉투 수사에서도 검찰이 증거를 조작하고 있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으로서 답변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송 전 대표가 언급한 태블릿 PC의 경우 재판 과정에서 '증거조작 없음' 이유로 채택돼 적법한 증거로 사용됐고, 관련 재판에서 유죄가 선고됐다. 증거 조작을 주장하는 이들에 제기한 의혹들 모두 명백히 객관적 사실관계에 맞지 않는 허위 주장임이 확인됐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태블릿 PC 조작을 주장하는 이들은 계속 의혹을 제기하고 시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송 전 대표는 터무니없는 허위 주장을 언급하며 아무 근거도 없이 수사팀을 폄훼하고 비난하는 등 막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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