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로비스트' 김인섭 첫 재판서 혐의 전면부인
입력: 2023.06.13 14:14 / 수정: 2023.06.13 14:14

김인섭 측 "청탁 사실 부인"
검찰 "진술 내용 엎는 건가"


백현동 개발 과정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 대표의 첫 재판에서 증거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김 전 대표가 4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백현동 개발 과정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 대표의 첫 재판에서 증거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김 전 대표가 4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백현동 개발 과정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 대표의 첫 재판에서 증거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는 13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박는 김 전 대표의 첫 공판을 열었다.

김 전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백현동 아파트 개발 사업과 관련한 인허가를 청탁 또는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에게 77억 원 및 5억 원 상당의 함바식당 사업권을 수수한 것으로 본다.

김 대표 측은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김 전 대표 측은 "이재명과 정진상과의 관계, 이재명의 선거를 도운 사실은 인정하나 구체적인 선거 지원 형태 등은 부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바울에게 부탁받거나 청탁받은 사실 관련해 객관적 사실과 달라서 부인한다"며 "백현동 사업에 대한 특혜가 부여돼 진행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정확한 취지와 사실관계가 다르다는 변론인데, 조사받은 김인섭에 대한 심문 위주로 기재됐다"며 "동업자로서 정당한 변경을 요구했다는 주장인지, 정진상에게 말한(부탁한) 것 자체가 없다는 것인지에 따라 수사가 달라질 것 같다. 확인해달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백현동 인허가와 관련해 김 대표가 주거 비율 변경을 요구했다고 보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대표실 정무조정 실장에게 부탁한 사실이 있는지 묻는 취지다.

검찰은 "그런 말씀을 한 적이 없는 거냐"며 "피고인 입장을 묻고 싶다"고 거듭 물었다. 그러자 김 전 대표가 직접 나서 "공소장 기재는 말이 틀리다"며 "조사받은 내용과 공소장이 차이가 많이 난다"고 반박했다.

실랑이가 이어지자 재판부는 "이 자리에서 논박하기는 어렵다"며 "다음 기일에 해당 부분에 특정해서 물어야 할 것 같다"고 중재했다.

이후에도 김 전 대표 측이 대부분의 증거에 대해 부동의 의견을 밝힌 것에 대해 "검찰 측은 진술 내용을 전면 엎겠다는 것이냐"며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재판은 양측의 증거에 대한 의견을 한 차례 더 받아본 후 내달 3일 재판을 이어가기로 했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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