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의혹' 강래구 재판행…"송영길 캠프서 비선 활동"
입력: 2023.05.26 17:23 / 수정: 2023.05.26 17:23

자금 출처 등 보완 수사 중…추가 기소 불가피
공소장 스무장 분량…송영길 공모는 적시 안돼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 조달책으로 지목된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 감사위원이 지난 4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 조달책으로 지목된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 감사위원이 지난 4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강래구 한국감사협회 회장이 구속 기소된 가운데, 검찰은 강 회장이 송영길 캠프의 비선으로 캠프 조직을 총괄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6일 "상임 감사여서 공식적으로 경선 캠프에서 활동하기 어려웠던 강 회장은 캠프 밖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비선으로 활동하며 송영길 캠프 조직을 총괄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립적이고 엄정하게 관리·감독해야 할 감사의 지위에 있으면서 비공식 통로로 정당 업무에 개입하고 나아가 당대표 경선에 가담했다는 점에서 더욱 엄중한 사안"이라고 짚었다.

이 의혹과 관련해 최근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성만·윤관석 무소속 의원에 대해서도 "헌법상 민주적으로 활동해야 할 정당 내 금품 살포는 국민의 의사를 왜곡함으로써 선거제도 본질을 훼손하고,우리 헌법질서 근간인 민주주의의 존립 기반을 위협하는 범죄"라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강 회장을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이날 오후 구속 기소했다.

공소장은 약 스무 장 분량으로, 강 회장이 캠프 관계자와 공모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적시됐지만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의 공모관계는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수수자도 이번 기소에서는 설시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공소장에) 수수자 이름을 구체적으로 특정하지는 않았다"며 "다만 수수자들을 특정해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사업가 외 또 다른 자금 출처와 봉투를 수수한 이들에 대한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기소가 이뤄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강 회장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된 건 아니다"라며 "지역본부장과 지역상황실장에 대한 금품 제공 혐의 자체는 상당 부분 수사가 진척됐으나, 일부 조사할 사항이 남아서 이번 기소 내용에 포함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 회장은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지역본부장 상대로 선거운동 활동비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말하며 현금 50만 원씩 들어있는 봉투 28개를 제공되도록 지시(정당법 위반)했다.

그 외에도 경선 캠프 관계자와 공모해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1000만 원 수수한 혐의, 지역상황실장들에게 현금 50만 원이 든 돈봉투 40개가 제공되도록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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