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준 사실 없다" 혐의 부인
지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성만(가운데) 무소속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던 중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검찰에 출석해 "답이 정해진 '각본 수사'가 되지 않길 바란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 의원은 19일 오전 8시 47분께 조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따져 검찰 조사에 성실하고 당당하게 임해 제 결백을 밝힐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검찰 수사가 미리 짜인 각본에 의한 답이 정해진 결론이 되지 않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정되지 않은 피의사실을 불법적으로 유출하고 의혹을 부풀려서 여론 재판으로 단주하려는 시도에 대해 단호하게 맞서도록 하겠다"며 "조사 일정 내용 등이 실시간으로 유출되는 정황에 대해서도 심히 유감스럽다 향후 일정 등 모든 사항은 공개적으로 처리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혐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돈 준 사실이 없다. 전달한 사실이 없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문제의 녹취록에 대해서는 "녹취록 자체의 진위 여부를 제가 따질 수는 없지만 하나는 3월 30일 경이고 하나는 5월 3일경에 풀어진 내용"이라며 "마치 하나의 연속된 일인 것처럼 묶어 편집해 처리한 건 다분히 의도적인 게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확보한 이른바 '이정근 녹음파일'에는 이 의원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돈, 내가 내일 주면 안 돼? 오전 10시에 갈 테니까"라고 말한 대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상 돈 이야기를 꺼낸 이유에 대해서는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검찰에서 소상하게 밝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현직 의원이 피의자 신문으로 검찰에 출석한 건 이 의원이 처음이다.
지난달 12일 이 의원과 윤관석 무소속 의원, 강래구 한국감사협회 회장 등을 전격 압수수색 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는 37일 만이다.
이 의원은 강 회장 등과 공모해 선거운동 관계자들에게 900 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의원과 함께 돈 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윤관석 의원도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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