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검사 임관식서 밝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일 임관한 신임 검사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법무부 제공 |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한석규 배우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신임 검사들에게 사건 관계인들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를 강조했다.
한동훈 장관은 1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자신을 '전직 검사'로 소개하며 "검사로 일하면서 느낀 게 있다"고 말을 꺼냈다.
한 장관은 "평범한 일반인, 평범한 회사원, 평범한 국민 같은 건, 검사가 마주쳐야 할 현실세계에 없다. 정상적인 사람, 비정상적인 사람, 이런 것도 없다. 그냥 모두가 특별할 뿐"이라며 "그런 특별한 분들을 대하는데, 전문가로서의 매너리즘이나 권태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어쩌면 평생 한 번 검찰청에 오는 분들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석규 배우가 거론된 건 이 대목이다. 한 배우가 전성기 때 한 영화잡지와 한 인터뷰라고 한다. 한 장관은 "'상대방에게 모욕감을 주지 말자'는 걸 신조로 삼고 있다는 말이었다"며 "우리 일이야말로 그 속성 때문에 매일매일 각별히 다짐하지 않으면 의도치 않아도 그렇게 되기 쉽다. 시작하는 여러분이 그 다짐을 해 보시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프랑스 계몽주의자 볼테르의 '상식은 그리 일반적이지 않다'는 말도 인용하며 검사의 임무는 '상식에 맞는 결정'을 하는 것이라고도 정의했다. 한 장관은 "상식에 안맞는 결정을 해 놓고, ‘니가 법을 몰라서 그런 거’라는 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며 "상식적인 결정을 하는게 쉽지 않다. 특히 상식적인 결정이 다수의 순간적 기호와 다른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상식적인 결정을 하는 비법은 아직 저도 모릅니다만, 적어도 많이 읽고 많이 노력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검사가 하는 일이 힘든 것은 정상이라면서도 "직업에 충실한 게 국민을 위하는 일이라는 게 이 직업의 좋은 점"이라고 설명했다.
전 정부 시절 '좌천'됐던 용인 법무연수원 시절 기억도 꺼냈다. 한 장관은 "매일 아침에 구내 카페에서 신임 검사님들과 같이 줄서서 커피와 토스트를 먹었다. 신임검사님들 끼리 하는 대화를 들으면 모두 그곳에서 즐거워 하는게 느껴져서 저도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앞으로 신임 검사들은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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