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관 단속 피하기 위해 CCTV까지 구비
검찰, 다크웹 수사팀 추적 수사로 단서 확보
검찰이 아파트 등 주거밀집지역에서 대마를 재배·생산한 일당을 적발해 구속 기소했다. 사진은 20여평 규모의 제조시설 전면에 대마 재배용 텐트가 설치된 모습. /서울중앙지검 제공 |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검찰이 아파트 등 주거밀집지역에서 대마를 재배·생산한 일당을 적발해 구속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팀장 신준호 부장검사)은 아파트 등 주거밀집지역까지 침투한 전문 대마재배・생산시설 3곳을 적발해 4명을 구속하고 연계된 매수자 등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라고 13일 오전 밝혔다.
이들 가운데 2명은 서울 중랑구 주거밀집지역에서 수경재배시설, 동결건조기・유압기 등 전문 생산・제조시설과 수사기관 단속을 피하기 위한 CCTV까지 갖추고 주거밀집지역에서 대마재배・생산공장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2명은 경남 김해시 소재 아파트 2곳에서 대마재배 시설을 갖추고 직접 드롭하며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임신 초기인 배우자와 함께 사는 거주지에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모두 초범으로, 인터넷 등을 통해 대마 재배 및 액상 대마 제조 방법을 습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팀은 텔레그램을 이용한 대마 판매사범을 추적해 검거하고, 대마재배 텐트를 비롯한 액상대마 제조를 위한 유압기, 동결건조기 등 전문 대마재배・제조・생산시설 일체와 대마 18주(식재상태), 대마 약 1.8kg(건조상태)를 압수했다.
수사팀은 다크웹 수사팀의 추적수사를 통해 단서 확보했다.
검찰은 인터넷 마약거래 확산 방지를 위해 2017년 인터넷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고 이듬해 국내 최초로 다크웹 수사팀을 설치・운영했다. 다크웹 수사팀은 2021년 1월 수사권조정 이후 해체됐다가 지난해 12월 마약수사 역량복원을 위하여 서울중앙・인천・부산지검에 복원됐다.
이를 통해 추적이 어려운 보안메신저인 텔레그램의 판매 광고를 단서로 1년 이상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해 운영된 대마 재배 생산시설 3곳을 적발해 재배·제조사범을 전원 구속할 수 있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마약의 확산세가 가파른 가운데, 대마 재배・제조시설이 주거지역으로까지 침투해 국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의 일원으로서 보다 강화된 단속과 처벌을 통해 동종, 유사범행을 원천 차단하겠다"라고 밝혔다.
ilrao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