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천화동인 실소유주 압색…검 "로비 의혹 규명에 주력"
입력: 2023.04.07 00:00 / 수정: 2023.04.07 00:00

'뒷북 수사' 지적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워"

검찰이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와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압수수색을 나선 가운데 범죄수익을 이용한 로비 의혹의 진상 규명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더팩트 DB
검찰이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와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압수수색을 나선 가운데 범죄수익을 이용한 '로비 의혹'의 진상 규명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더팩트 DB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검찰이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와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압수수색을 나선 가운데 범죄수익을 이용한 '로비 의혹'의 진상 규명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6일 취재진과 만나 "이날 반부패수사3부는 천화동인 6호 실소유자 조우형 등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했다. 로비 의혹 진상 규명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천화동인 6호는 대장동 개발사업 배당금으로 282억 원을 배당받았다. 천화동인 6호의 서류상 소유주는 조현성 씨지만 검찰은 실소유주가 조우형 씨인 것으로 보고 있다. 조우형 씨가 배당금에 대한 자금추적 등을 피하기 위해 조현성 씨를 차명 소유주로 내세웠다는 의심이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천화동인 6호 실소유자는 조우형 씨라고 수사과정에서 확인됐고, 명의자는 조현성 씨로 확인돼서 압수수색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사 속도가 너무 느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7월에 수사팀이 구성돼 본류 사건 수사를 어느 정도 마치고 가담한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해나가고 있는 것"이라며 "제기된 문제를 모두 한꺼번에 수사할 수 없다. 본류가 명확하게 규명돼야 본류를 바탕으로 뻗어나가는 가지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천화동인 6호에 대한 압수수색은 대장동 범죄에 가담한 자들과 불법 수익에 대해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수사팀 의지로 이해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이른바 '50억 클럽'에 대한 로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자금을 추적하고 있냐는 구체적인 질문에는 "구체적인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며 "의혹 전반을 수사하겠다는 취지"라고 답했다. 이어 "딱 잘라서 50억 클럽이라는 개념 없이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라고 했다.

6일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에 대한 압수수색을 나선 검찰은 범죄 수익을 이용한 로비 의혹 진상 규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남윤호 기자
6일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에 대한 압수수색을 나선 검찰은 범죄 수익을 이용한 '로비 의혹' 진상 규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남윤호 기자

검찰 관계자는 또 "반부패수사1부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뒤 사무실 등에 대해 추가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관련자를 조사하고 압수물 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의혹을 신속히 규명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박영수 전 특검과 특검보를 지낸 양재식 변호사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최근 박 전 특검의 사무실을 추가 압수수색한 것이다.

박 전 특검과 천화동인 6호의 관계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이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로 지목한 조우형 씨는 지난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으로 수사를 받은 적 있는데, 이때 박 전 특검을 변호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조우형 씨의 혐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로비 의혹 정황이 포착될 가능성도 있다.

박 전 특검의 전관 로비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의혹이 제기돼 사업 본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살펴보고 있다"며 "대장동 개발 사업 배임과 불법수익 사용처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ilraoh@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