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에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허위증언을 종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사진=경기도 |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쌍방울에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 측에 허위증언을 종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은 24일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가 진행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전 부지사의 23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증언했다.
이날 증언에 따르면 방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검찰조사를 앞두고 이 전 부지사를 만나 쌍방울 법인카드 관련 입장을 논의했다. 방 부회장이 법인카드를 이 전 부지사가 아닌 그의 측근 A씨에게 준 것으로 하자는 내용이었다.
A씨는 지난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자신이 방 회장에게 쌍방울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했으며 이 전 부지사는 전혀 몰랐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방 부회장은 이 전 부지사가 법정에서도 허위진술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성태 전 회장의 검거된 날 아니면 그 다음날 재판이 있었는데 이 전 부지사가 허위진술하라는 내용을 법정에서 메모로 건넸다"고 말했다.
메모는 김 전 회장에게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을 20년 전 만났다고 증언하라고 했으니 기억해두라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검찰은 안 회장이 쌍방울 자금을 중국에 밀반출하고 북한에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증언이 나오자 이 전 부지사는 "네?"라고 되물으며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이날 방 부회장 증인신문을 진행하지 않았다. 변호인은 "처음 나오는 내용들이 있어 바로 신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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