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 이화영 추가기소…"김성태 공모, 800만달러 보내"
입력: 2023.03.21 14:54 / 수정: 2023.03.21 14:54

이화영 측 "혐의 인정 안 해…무죄 입증할 것"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으로 추가 기소됐다. /이새롬 기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으로 추가 기소됐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으로 추가 기소됐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 전 부지사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이 전 부지사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등과 공모해 2019년 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약 800만 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한 다음 북측에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800만 달러 중 500만 달러는 북한 스마트팜 사업비용이다. 검찰은 대북제재로 경기도가 북측에 지급하기로 약속한 스마트팜 사업 지원이 어려워지자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 측에 대납을 요구했다고 본다. 이에 김 전 회장과 쌍방울이 비용을 마련해 경기도를 대신해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300만 달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 추진 비용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당시 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방북을 추진하던 중 북측이 비용을 요구하자 쌍방울 측이 마련해 대신 보냈다는 것이다.

검찰 기소 직후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은 입장문을 통해 "검찰 기소는 정해진 수순이었다. 혐의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며 "쌍방울은 독자적으로 대북사업을 진행한 것이고, 김성태 전 회장도 꾸준히 방북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5회에 걸친 검찰 소환조사에 성실히 임했다. 재판에도 성실히 임해 무죄를 입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부지사는 이 대표의 측근으로 꼽힌다. 2011년 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쌍방울 고문을 지냈으며 2017년 3월부터 1년 3개월간 쌍방울 사외이사를 지냈다. 이후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부임해 도의 대북사업을 전담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로부터 억대의 뇌물과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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