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구속됐다.

윤재남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횡령),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조현범 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조 회장은 8일 오후 3시 30분 영장실질심사 출석 때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조 회장은 2020~2021년 자금난을 겪는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 리한에 개인적 친분을 이유로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의 자금 130억원을 빌려줘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는다. 회삿돈 수십억원을 개인 차량 구입, 집 수리비 등으로 유용한 혐의도 있다. 검찰이 파악한 조 회장의 배임·횡령액은 200억원가량이다.

한국타이어그룹이 2014~2017년 MKT가 생산한 타이어몰드를 비싼 값에 사주는 방식으로 부당지원하는 데 개입했다고도 의심받는다. 이같이 몰아준 수익이 총수 일가에 돌아갔다는 정황도 있다. MKT의 지분은 한국타이어가 50.1%, 조 회장과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각각 29.9%, 20.0%씩 소유하고 있다. 2016~2017년에는 조 회장에게 65억원, 조 고문에게 43억원을 배당하기도 했다.

검찰은 올해 초 한국타이어 구매담당 임원과 법인을 먼저 불구속 기소해 공범인 조 회장의 공소시효를 정지시켰다.

이에 앞서 조 회장은 지난 2019년 11월 하청업체에서 뇌물 수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돼 1,2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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