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직원 "김성태, 이화영에 '형 때문에 큰 돈 써' 말해"
입력: 2023.03.07 23:44 / 수정: 2023.03.12 16:59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 재판서 증언

쌍방울 뇌물·대북송금 의혹에 연루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2019년 4월17일 행적을 놓고 법정에서 공방이 벌어졌다./사진=경기도
쌍방울 뇌물·대북송금 의혹에 연루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2019년 4월17일 행적을 놓고 법정에서 공방이 벌어졌다./사진=경기도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쌍방울그룹 뇌물·대북송금 의혹에 연루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2019년 1월17일 행적을 놓고 법정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쌍방울 중국 공장 직원 A씨는 7일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지사의 뇌물수수 혐의 등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당일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이 전 부지사가 하루종일 동행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당시 선양에서 김 전 회장을 수행한 인물이다.

4년 전 1월 17일은 쌍방울과 북한 조선아태평화위원회가 중국 선양에서 경제협력 협약을 맺은 날이다. 김성태 전 회장은 이날 협약식 뒤 만찬 자리에서 북측에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용 500만 달러를 대납하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이 전 지사가 전화를 바꿔줘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통화했다고 주장해왔다.

이 전 지사 측은 쌍방울 대북사업과 경기도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협약식 날에는 쌍방울 관계자들과 동선이 겹쳐 잠깐 만났을 뿐이며 김 전 회장에게 이재명 대표를 바꿔준 적도 없다고 부인해왔다. 경기도 관계자들도 쌍방울 인사들과 중국에서 동행한 적 없다고 증언한 바 있다.

A씨는 이날 재판에서 "이 전 부지사가 김 전 회장과 선양 공항에서 협약식이 열리는 호텔까지 같은 차를 타고 왔으며 북측 인사들과 저녁 식사도 같이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전 부지사가 협약식에서 박수를 치던 모습이 기억나고, 만찬 자리에서는 김 전 회장이 이 전 부지사에게 "형 때문에 큰 돈을 쓴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큰 돈'은 북한에 대납했다는 800만 달러를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전 지사 측은 "당시 경기도 관계자들은 공항에서부터 쌍방울 측과 따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쌍방울과 북측 협약식 행사 때는 밖에서 대기했으며 끝날 무렵 들어가 인사말을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은 "같은 해 5월 중국 단둥에서 쌍방울과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가 경제협력서를 체결한 행사가 정작 더 중요한 자리였다"며 이 전 부지사는 여기 참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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