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은 경기도와 함께 추진한 것이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통화는 한 적 있지만 친한 사이는 아니라는 증언이 나왔다../뉴시스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공유해 추진한 것이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통화는 한 적 있지만 가까운 사이는 아니라는 증언이 나왔다.

방용철 쌍방울그룹 부회장은 3일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증언했다.

방 회장은 쌍방울 대북사업은 경기도와 무관하다는 이화영 전 부지사의 주장을 놓고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쌍방울이 삼성, 현대도 아니고 500만 달러는 김성태 전 회장 개인 돈인데 확신이 없고서는 누가 그걸 내겠나"라며 "경기도와 무관했다면 북측이 계약서를 써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전 회장이 2019년 1월 17일 중국 선양에서 송명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실장을 만나 경기도의 남북교류 프로그램인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를 대납하겠다고 말한 것도 자신과 이 전 부지사가 사전에 공유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쌍방울의 대북 제안서도 이 전 부지사와 공유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는 "세부적인 것까지는 아니고 2019년 1월 송명철 부실장이 나온다고 말해줬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표와 김성태 전 회장은 통화는 한 적은 있지만 친하다고 볼 수는 없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검찰이 이 대표, 이 전 부지사, 김 전 회장이 가까운 사이라고 진술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김 전 회장이 이 전 부지사나 이모 변호사가 전화를 바꿔줘 통화한 적은 있는데 직접 통화하거나 대면한 적은 없다. 친한 사이라기에는 애매하다"고 답변했다.

방 부회장은 이화영 전 부지사의 요구로 법인카드와 차량을 제공했다며 뇌물공여 혐의도 인정했다. 지금까지 혐의를 부인해오던 그는 "20대 직원을 포함해 30년 동안 함께 해온 동생들이 구속되고 조사를 받고있다. 재판을 받아보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고 느꼈다"고 입장 번복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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