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블랙벨트·법무부 여성 대변인, 검찰 떠난다
입력: 2023.02.24 16:11 / 수정: 2023.02.24 16:11

박현주 진주지청장 사의 표명
21년 검사 생활 마무리…"묵묵히 나아가겠다"


박현주 창원지검 진주지청장이 21년간의 검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검찰을 떠난다. /남윤호 기자
박현주 창원지검 진주지청장이 21년간의 검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검찰을 떠난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역대 최초 '블랙벨트'이자 여성 검사 최초로 법무부 대변인을 지낸 박현주 창원지검 진주지청장(사법연수원 31기)이 검찰을 떠난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지청장은 최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박 지청장은 1999년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2년 수원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법무부 여성아동인권과장, 수원지검·서울동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등을 지낸 성범죄 수사 전문가다.

2015년 대검찰청 형사부에서 운영한 '여성아동전담검사 TF' 팀장을 맡았으며 2018년에는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는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에서 부단장으로 활동했다.

안양 비산동 발바리 사건과 조재범 전 쇼트트랙 코치 사건 등을 수사하는 등 담당한 성폭력 사건만 800여 건에 달한다.

박 지청장은 2016년 성폭력 사건 분야로 공인전문검사 1급 블랙벨트 인증을 받기도 했다. 공인전문검사 제도 시행 후 블랙벨트 타이틀을 획득한 것은 박 지청장이 최초다.

2021년 6월에는 여성 검사 최초로 법무부 대변인에 발탁됐다. 이후 지난해 5월 한동훈 법무장관이 취임 후 단행한 첫 인사에서 창원지검 진주지청장으로 전보됐다.

박 지청장은 2021년 6월 여성 검사 최초로 법무부 대변인에 발탁됐다. 사진은 법무부 대변인 시절 박 지청장(왼쪽에서 두번째). /남윤호 기자
박 지청장은 2021년 6월 여성 검사 최초로 법무부 대변인에 발탁됐다. 사진은 법무부 대변인 시절 박 지청장(왼쪽에서 두번째). /남윤호 기자

박 지청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에 "개인적 사정으로 21년간의 검사 직무를 내려놓게 됐다.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분과의 만남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헤어지는 시간에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직 인사를 올렸다.

그는 "조직 문제에 대해 구성원들을 직접 조사하게 돼 고민 속에서 업무를 하기도 했고, 정기인사 전 특별한 인사 발령을 받기도 했다"며 "그때마다 믿음을 주셨던 분들, 안위를 염려하거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한달음에 달려와 함께 해 주셨던 분들, 드러내기 어려운 피해를 말씀해주셔서 의지를 북돋아 주신 분들, 보이지 않게 응원해주셨던 분들께 비록 능력은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묵묵히 나아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1년은 범죄피해자 보호·지원의 직무를 수행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바라봐야 하는 국민인 범죄피해자들이 신뢰하고 자주 찾는 검찰이 됐으면 한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범죄피해를 입은 분들이 검찰에 와서는 최고의 공간에서 최상의 대접을 받기 바란다"며 "검찰에서 제 도전을 마친다. 오래전 갓난아기를 안고, 30개월 큰딸과 머나먼 칠레 땅으로 국외 훈련을 떠나던, 무모한 도전을 하던 여성 검사가 다른 세계로 발걸음을 내딛겠다"고 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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