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측 "강력범과 혼방 협박"…검찰 "악의적 프레임"
입력: 2023.02.17 20:48 / 수정: 2023.02.18 09:32

"'변호사 믿지마' 이간질…정성호 면담 유출은 불법"
검찰 "구체적 내용은 못 밝혀…정상적 수사 절차"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동률 기자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회유와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정 전 실장의 변호인은 17일 '검찰의 피의자 회유·협박을 통한 형사 변론권 침해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검찰 조사 과정에서 부적절한 회유, 변호인과의 이간질, 협박 등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에 출석한 당시 조사 담당이 아닌 다른 검사가 정 전 실장에게 일방적인 '차담'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검사는 정 전 실장에게 "본인을 위해 뭐가 좋은지 생각해야 한다. 진실을 진술해 달라. 면담도 구두 조사의 일환"이라며 회유성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변호인이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우자 조사 담당 검사가 정 전 실장에게 "변호사를 너무 믿지 말라, 당신만 생각하라. 지금 변호사가 당신에게 도움되는지 잘 생각하라", "독방에 생활해서 괜찮을지 몰라도 형 선고되면 강력범들과 혼방 생활을 할 수 있는데 괜찮겠냐"는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도 했다.

변호인은 "헌법상 형사변호사 제도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반헌법적 위법 수사"라며 "윤석열 검사 정부는 그간 얼마나 많은 사람을 위헌적 겁박 수사로 조작해온 것이냐. 어떤 회유, 공작 수사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진실 그대로를 법정에서 드러낸다는 각오로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실장 측은 최근 정성호 민주당 의원(왼쪽)의 접견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것에도 유감을 표명했다. / 국회사진취재단
정 전 실장 측은 최근 정성호 민주당 의원(왼쪽)의 접견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것에도 유감을 표명했다. / 국회사진취재단

검찰의 부적절한 수사가 반복된다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정 전 실장 측은 최근 정성호 민주당 의원의 접견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것에도 유감을 표명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정 의원은 "죄 없는 사람이 고생을 한다. 나도 변호사를 해봤지만, 변호사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 본인이 기록을 전부 읽고, 주장할 내용을 변호사에게 잘 이야기해야 한다" 등의 말을 전했다.

변호인은 "그런데 검찰은 이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의 근거로 악용하기 위해 대화 내용을 왜곡하고, 이를 언론에 유출했다"며 "검찰의 이러한 행위 또한 수사를 빙자한 검찰권의 남용이자 정 전 실장에 대한 심각한 불법행위"라고 강조했다.

반면 검찰은 회유나 협박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출석이나 조사를 거부하기도 한 대상자를 회유·협박할 리도 없다. 모든 정상적 수사절차에 악의적 프레임으로 일관해 매우 유감"이라며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으나 조서에 경과가 정리돼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면담 내용 유출건과 관련해서도 '정황을 파악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면담 내용이 모두 기록돼있어 참여 교도관 조사를 통해 재확인해 영장에 필요한 사항을 기재한 것"이라며 "진술 회유와 실체관계를 은폐·왜곡하도록 종용한 정황을 파악한 것"이라고 말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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