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그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 해외로 도피했던 김성태 전 회장의 '금고지기'인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김씨를 곧바로 수원으로 압송해 조사할 예정이다. 2023.02.11. myjs@newsis.com/뉴시스 |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김성태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전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이 국내 송환됐다.
김모 전 쌍방울 본부장은 11일 오전 8시 5분 태국에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수원지검으로 압송됐다.
오전 8시30분쯤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본부장은 갑자기 귀국을 결심한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에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김성태 전 회장의 매제로 알려진 김 전 본부장은 지난해 5월 김 전 회장과 함께 출국해 12월 태국 파타야에서 현지 당국에 체포됐다.
송환 거부 소송을 진행하던 김 전 본부장은 지난 7일 불법체류 혐의로 15만원가량의 벌금형이 선고된 뒤 귀국하겠다며 항소를 포기했다.
김 전 본부장은 쌍방울의 자금 흐름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김 전 회장도 검찰 조사에서 구체적인 자금 운용 전반은 김 전 본부장이 전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김 전 본부장을 대상으로 의혹의 출발점인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매각 과정, 대북송금 800만 달러 조달 과정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대북송금 인지·승인 의혹과도 연결된다.
이에 앞서 김 전 회장의 해외도피 생활을 돕다 국내 송환된 수행비서 박모 씨는 지난 9일 구속됐다. 박씨는 김 전 회장과 김 전 본부장의 해외출국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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