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조사 9시간 넘겨…저녁 식사도 배달
입력: 2023.01.28 19:32 / 수정: 2023.01.28 19:54

답변은 진술서로 대체하지만 신문은 진행
밤 늦게까지 조사 전망에 밤샘조사 가능성도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동률 기자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9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미리 준비한 서면진술서로 답변을 대신하면서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28일 오전 10시30분부터 이 대표를 배임과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이 대장동 수사에 착수한 지 약 1년 4개월 만이다.

검찰은 민간업자들이 대장동·위례 개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혜를 받아 수익을 챙기고 성남시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을 따지고 있다. 이 대표는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최종 결정권을 행사했다고 본다. 이날 조사에서 검찰은 이 대표가 대장동·위례 사업에서 어디까지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공직자는 검찰 조사 전 차담을 나누는 관례가 있으나 조사 시간이 부족해 생략했다. 이 대표는 성남FC 의혹 조사를 받을 때도 이창수 수원지검 성남지청장과 티타임을 거절하기도 했다.

반부패수사 1부의 정일권 부부장검사와 3부의 남대주 부부장검사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대표 측 변호인 한 명이 입회했다. 이 대표는 오전에 위례 사건에 대한 조사를 받고 곰탕을 주문해 검찰청사 내부에서 점심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에는 대장동 사건에 대한 조사가 재개됐다. 검찰은 A4용지 약 1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다. 이 대표 측은 미리 준비한 서면진술서로 답변을 대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과 위례 사업에 대한 제 입장은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에 다 담았다. 검찰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한지, 객관적 진실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주어진 소명을 피하지 않고 무도한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의 폭압에 맞서 당당히 싸워 이기겠다"고 말하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동률 기자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동률 기자

공개된 33쪽 분량의 진술서에서 이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저는 천화동인 1호와 관계가 없고, 언론보도 전까지 존재 자체를 몰랐다. 제가 천화동인 1호 소유라는 주장이 허위임은 민간사업자에 보인 태도를 봐도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배임 혐의도 부인했다. 배임이 성립하기 위해선 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입히고 민간사업자에게 이익이 돌아갔어야 하지만 이 대표는 민간사업자에게 오히려 1120억원을 추가 부담시켜 손실을 입히고 시와 공사의 이익을 더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검찰은 제가 투기 세력과 결탁하거나 그들로부터 재산상 이익을 받기로 약속한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유일한 근거는 대장동 관련 부패범죄로 구속됐다가 석방된 관련자들의 번복된 진술"이라며 "그러나 저는 투기 세력으로부터 시민의 정당한 이익을 지켜내려고 노력했을 뿐 부패행위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사팀은 100페이지 분량에 이르는 질문을 모두 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이 대표의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장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도 검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했지만 신문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오후 7시10분쯤에는 배달음식으로 저녁식사가 중앙지검 청사 6층 조사실로 올라갔다. 이 대표에 대한 조사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검찰은 수사 내용이 많아 2회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이 대표 측이 하루만 출석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일각에선 밤샘 조사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이 대표가 동의해야 한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토대로 추가 조사나 영장 청구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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