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인물들 쌍방울과 관계 정황
"인연이라면 내의 사입은 것" 반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을 만난 뒤 검찰 소환에 대한 입장을 밝히던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이동률 기자 |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주목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서로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두 사람이 교류했다는 직접적 증거는 제시된 적이 없다. 다만 이 대표 주변과 쌍방울 그룹의 얽힌 인연은 적지않아 의문점을 남긴다.
이 대표 주변에서 쌍방울과 직접적 관계가 드러난 인물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꼽힌다. 이 전 부지사는 2011년 1월~2017년 2월 쌍방울 고문을, 2017년 3월~2018년 6월 사외이사를 지냈다.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당선 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부임하면서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그룹에서 준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등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 이사 때는 물론 경기도에 근무할 때도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거론되는 측근 이모 변호사, 나모 변호사도 쌍방울 계열사 사외이사 출신이다. 이들은 대납 의혹의 해당 사건인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의 변호인이었다. 이 변호사는 이 대표의 대선법률지원단장을 맡았고 나 변호사는 지원단에서 활동했다. 두 변호사의 로펌의 계좌에 쌍방울그룹이 20억원을 입금한 기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 돈은 쌍방울그룹 계열사의 M&A 자금이었고 반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고문변호사를 맡은 김모 변호사, 전 경기도 정책수석 조모 씨도 쌍방울 계열사 사외이사를 지냈다.
쌍방울 임원들이 이 대표에게 후원금을 내기도 했다. 김성태 전 회장과 함께 구속된 양선길 현 회장, 김세호 쌍방울 대표는 이 대표의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개인 최고 한도인 1000만원을 각각 후원했다. 쌍방울 그룹은 개인 자격으로 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이 대표 주변인물은 아니지만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전 기자의 측근인 최우향 쌍방울 전 대표·부회장도 입길에 오른다. 최 전 대표는 김 전 기자의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A씨는 이화영 전 부지사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가까운 관계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증언했다. 다만 직접 진위를 알지는 못하고 회사 주변에서 들은 '전언'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데표는 "인연이라면 내의 사입은 것"이라며 쌍방울과 관계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변호사비 의혹을 놓고도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왜, 어떤 방법으로 줬다는 건지 아무것도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의혹 선거법 위반 혐의를 불기소 처분하면서 "쌍방울이 변호사비를 대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김성태 전 회장이 해외도피 중이었고 선거법은 공소시효가 6개월이라 실체적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는 입장이었다. 최근 김성태 전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사유에도 변호사비 관련 혐의를 넣지 못했다. 김 전 회장의 국내 송환으로 수사가 가능해진 점은 검찰로서 청신호다. 김 전 회장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핵심인 전환사채 매각 과정 등 구체적인 돈의 흐름은 재경총괄본부장을 지낸 김모 씨가 안다고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태국 파타야에서 체포된 김씨는 국내 송환을 거부하며 소송을 제기해 귀국 시기는 불투명하다.
이 대표는 28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다. 쌍방울 의혹은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가 수사 중이라 이날 조사 내용에서는 빠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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