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이재명 씨알도 안 먹혀'는 사실…아래서 알아서 해"
입력: 2022.12.05 15:24 / 수정: 2022.12.05 22:11

김만배 측, 남욱 발언 신빙성 추궁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한 남욱 변호사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박헌우 인턴기자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한 남욱 변호사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박헌우 인턴기자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뒤바뀐 입장으로 신뢰도 문제에 직면한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고 "씨알도 안 먹힌다"고 표현한 인터뷰는 표면상으로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이 대표가 아닌 아랫사람이 관여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남 변호사는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 의혹 배임 사건 재판 증인석에 앉아 이같이 밝혔다. 이날 공판은 지난 2일에 이어 남 변호사에 대한 김만배 씨 측의 증인신문이 계속됐다.

김씨의 변호인은 남 변호사의 신뢰성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변호인은 지난해 남 변호사의 JTBC 인터뷰를 재생했다. 지난해 10월 국내로 체포되기 전 미국 공항에서 JTBC 취재진을 만난 남 변호사는 "내가 아는 12년동안 내가 그 사람(이재명 대표)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이 해봤겠어요. 트라이를? 아유 씨알도 안 먹혀요"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와 대장동 사업과의 연관성은 없다는 이야기였다.

김씨 측은 남 변호사에게 "증인도 (이 인터뷰) 많이 보셨지 않나. 이 인터뷰는 거짓말인가 아니면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최근 석방된 남 변호사가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는 것을 들었다'거나 '이 대표 측에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등 검찰 수사 방향에 맞춰 입장을 번복한 것을 추궁한 것이다.

이에 남 변호사는 "워딩 자체는 사실이다. 이재명 대표는 공식적으로 씨알도 안먹힌다"고 답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증인의 주장대로라면 씨알이 많이 먹힌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남 변호사의 말이 앞뒤가 안맞다고 거듭 지적했다. 남 변호사는 "밑에 사람이 다 알아서 한 것이다. 추측이니까 걱정돼서 함부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씨의 변호인이 '공식적 입장은 여전히 이재명 대표가 씨알도 안 먹히는 사람인가'라고 묻자 남 변호사는 "공식적으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공판에 출석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남윤호 기자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공판에 출석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남윤호 기자

이날 남 변호사는 지난해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질 당시 김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 10%를 네 것으로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제가 처음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나중에 문제될 수 있으니 10%는 너의 지분으로 하자고 하더라. 계속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증인의 이야기에 의하면 이재명 대표 측 지분을 김씨가 처분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남 변호사는 "어차피 수사를 받아야되는 상황이고 제기된 이슈에 대해서 당사자가 해명해야 하니 당연히 저런 문제도 고민됐을 것이다. 그래서 저한테 부탁하셨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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