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이재명 측에 선거자금 최소 4억 전달"
입력: 2022.11.21 18:11 / 수정: 2022.11.21 18:11

"위례 사업권 대가로 김만배에 주기로 약속"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선거자금으로 최소 4억여 원을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남 변호사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사건 공판에 증인 자격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남 변호사는 위례사업 아파트 분양대형업자 이모 씨에게 2014년 4~9월까지 얼마를 받았느냐는 검사의 물음에 "금액 자체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22억 5000만 원 정도"라고 답했다. 이 씨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이기도 하다.

남 변호사는 22억 5000만 원 가운데 12억 5000만 원 상당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전달했다며 "위례 사업권을 받는 대가로 선거자금을 만들어주기로 약속했고, 이 씨에게 돈을 빌려 김 씨에게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에게 전달된 12억 5000만 원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통해 '형들'에게 지급해 선거 자금으로 쓰였다"며 "일부는 강한구(전 성남시의원)나 최윤길(전 성남시의장) 등이 이재명 시장의 재선을 위해 쓰는 자금, 이재명 시장 투표에 몰표 하기 위해 종교단체에 지급하는 자금 등으로 쓰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가 말한 '형들'은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다.

그는 "선거 기간에 이재명 시장 측에 전달된 금액이 최소 4억 원 이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오전 공판에서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측 지분이라는 것을 김 씨에게 들어 알고 있었다"라고 증언했다. 검찰은 천화동인 1호를 대장동 사업에서 가장 많은 수익금을 챙긴 회사로 보고 있다. 대주주가 남 변호사와 같은 개인인 천화동인 2~7호와 달리 1호는 대장동 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의 자산관리회사인 화천대유의 자회사 형태라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하지만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 씨가 스스로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타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남 변호사는 "(김 씨가) 이재명 시장의 재선 과정에서 역할을 맡아 그 측근인 정진상, 김용과 친해지고 '의형제'를 맺으면서 천화동인 1호 지분을 이재명 시장 측이 갖기로 합의하게 됐고, 김 씨가 사업 주도권을 가져간 것으로 이해된다"라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유 전 기획본부장 등에게 뇌물을 건네고 대장동 사업 편의를 제공받은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 기소됐다. 천화동인 4호 회삿돈 38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도 4월 추가 기소됐다.

그는 구속기간 만료로 이날 석방됐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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