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천화동인 1호 소유주 이재명이라고 들었다"
입력: 2022.11.21 12:34 / 수정: 2022.11.21 12:34

첫 불구속 재판 증인 자격으로 출석
검찰 조사 때 진술 안한 이유는 "겁 났다"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첫 불구속 재판에서 '천화동인 1호 소유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라는 말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사건 공판에 증인 자격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그는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측 기분이라는 것을 김 씨에게 들어 알고 있었다"며 "일련의 내용을 조사 당시 사실대로 말 못 한 부분이 있는데 검사님이 질문하시면 아는 한도에서 사실대로 말하겠다"라고 말했다.

검찰 조사 당시 말하지 않은 이유가 있냐는 검사의 물음에 "선거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솔직히 말하면 겁도 났다. 입국하자마자 체포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정신도 없어서 솔직하게 말씀드리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사과했다.

검찰은 천화동인 1호를 대장동 사업에서 가망 많은 수익금을 챙긴 회사로 보고 있다. 대주주가 남 변호사와 같은 개인인 천화동인 2~7호와 달리 1호는 대장동 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의 자산관리회사인 화천대유의 자회사 형태라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하지만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 씨가 스스로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타나며 실소유주 논란이 불거졌다.

남욱 변호사가 21일 첫 불구속 재판에서 천화동인 1호 소유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라는 말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사진) 씨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이동률 기자
남욱 변호사가 21일 첫 불구속 재판에서 '천화동인 1호 소유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라는 말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사진) 씨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이동률 기자

이날 공판에서 남 변호사는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편의를 얻기 위해 2013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3억 5300만 원을 전달했는데, 이 돈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흘러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 전 본부장이 본인이 쓸 돈은 아니고 높은 분에게 드려야 할 돈이라고 말씀하셨다"며 "(높은 분은) 정진상, 김용으로 알고 있다. 그 이상은 모른다"라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돈을 줄 대상을 '형님들', '형제들'이라 했는데 남 변호사는 이들을 김 부원장과 정 실장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 등에게 뇌물을 건네고 대장동 사업 편의를 제공받은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 기소됐다. 천화동인 4호 회삿돈 38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도 4월 추가 기소됐다.

그는 구속기간 만료로 이날 0시 석방됐다. 첫 불구속 재판에 출석하며 취재진과 만나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는 누구인가', '진술 태도 바뀐 이유가 있나'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법정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오전 공판이 끝난 뒤에도 비슷한 취지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 없이 법정을 떠났다. 남 변호사 측 변호인은 "법정에서 말씀드리겠다는 말씀 외에는 추가로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했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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