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가 불지핀 대선자금 수사…이재명 '사면초가'
입력: 2022.10.26 00:00 / 수정: 2022.10.26 00:00

최측근 김용 구속 이어 정진상 출국금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눈을 감은 채 고심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눈을 감은 채 고심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대선자금으로 수사 방향을 틀면서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구속한데 이어 야당 당사까지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 위치한 민주연구원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김용 부원장의 사무용 컴퓨터에서 파일 4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공모해 남욱 변호사에게 불법 대선자금 8억4700만원을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이 입장을 선회하고 검찰에 협조하면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초 야당에서는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의 진술만으로 수사를 한다고 반발했지만 법원이 김 부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수사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구속된 김 부원장을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유 전 본부장 측이 추가 폭로까지 예고하면서 이 대표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사팀은 정민용 변호사에게 '유 전 본부장과 김 부원장이 작년 4월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만났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이곳에서 대선자금을 전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의 또 다른 '복심'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까지 수사선상에 올리면서 이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하면서 정 실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는데 대장동 사건 수사팀도 정 실장을 핵심 인물로 보고 있다.

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 등에게서 '2013년 9월 유흥주점에서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을 접대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들여다보고 있다. 정 실장은 지난해 유 전 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 직전 휴대전화를 폐기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정 실장은 입장문을 내고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것은 허구 그 자체"라며 "검찰이 소환하면 언제든 당당하게 응해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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