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대표 주가조작 의혹 사과
질병청장 자료 미제출에 고발 목소리도
사진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복지위위원회 국정감사 종합감사가 진행되고 있다./뉴시스 |
[더팩트ㅣ안정호 기자]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대중교통 등 특정 장소에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김미애 의원은 "범위를 넓혀도 이집트 정도만 확인됐고 미국, 일본, 영국 등은 마스크 의무화 정책 자체가 없다"며 "결단을 내려 개선해야 한다. 특히 영유아의 언어 발달, 사회성 발달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많은 국가가 의료기관을 출입이나 대중교통, 사회복지시설 등 장소를 구분해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는 사례를 감안해 저희도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코로나19 연구결과를 부풀려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일양약품 김동연 대표이사도 출석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0년 3월 렘데시비르보다 효능이 우월하다는 보도 후 일양약품의 주가는) 2020년 3월 최저 1만9700원에서 최고 10만6500원까지 올랐다"며 "더 심각한 것은 이렇게 주가가 올랐는데 이 시점에 오너 일가 4명은 모두 8만2000주를 매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주식을 매도한) 사유는 유산상속에 대해 상속세를 내야 한다는 것인데 이렇게 언론플레이를 해서 주가를 올려놓고 그 자금으로 상속세를 마련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대표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일양약품은 10년 전부터 항바이러스 연구만 몰두해 지금까지 항바이러스 연구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말씀 드린다"고 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여야의 눈총을 샀다. 야당 의원들은 오전 주식 거래 자료 제출 요구에 오후까지 응하지 않자 복지위 차원의 고발을 요구하기도 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차례 질병청에 자료 제출을 공식적으로 요구했지만 지금 이 시간까지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백 청장과 김헌주 차장을 비롯한 질병청 관계자들을 징계 요구하고 위원회 차원에서 고발할 것을 공식 요청한다"고 말했다.
여당도 백 청장을 질타했다. 여당 간사인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백 청장에게 "자료 제출을 하라"며 "뭐가 그렇게 떳떳하지 않나"라고 꾸짖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백 청장은 2억4896만원 상당의 바이오 관련 상장주식을 보유하는 등 직무 관련성이 의심돼 이해충돌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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